'은행에 취업하고 싶은데 어떤 자격증이 필요하나요.'
은행권이 고졸 취업 인원을 늘리면서 '고졸 행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 은행들이 정규 직원 2천 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고졸 지원자 채용 규모 또한 지난해 대비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인사담당자들은 고졸 행원 취업 기준으로 기본적인 자격증 소지와 내신 성적, 인성과 인상 등을 꼽았다.
대구은행이 최근 3년간 입사한 고졸 합격자 50명이 채용 당시 갖고 있던 자격증을 분석한 결과 총 자격증 수는 140개로 1인당 평균 자격증 숫자는 2.8개였다.
이중 ITQ 아래한글A가 20개로 가장 많았고 ITQ 한글엑셀A, ITQ 한글파워포인트A가 각 15개, 워드프로세서1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이 각 10개였다. 은행 업무에 필요한 펀드투자상담사나 보험상품을 팔 수 있는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보험판매관리사 등의 자격증은 전무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시험을 치르는 데 드는 비용이 많은 AFPK 등 금융 관련 자격증은 고교생의 입장에서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은행 입사 이후에는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실전에서 필요한 자격증은 몇 개월 내에 충분히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몇 개월 안에 따낼 수 있는 자격증의 경우 실전에서 바로 쓰일 수 있어 일부 은행은 고교에 컴퓨터 프로그램 관련 자격증 대신 펀드투자상담사나 보험판매관리사 자격증 취득 관련 교과 과정 도입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교 내신 성적도 중요하다.
상당수 은행들이 학교에 추천장을 보내 1차 지원자를 선발하고 있으며 통상 20~30% 정도 상위권이 대상이다.
금융이 서비스 업종인 만큼 좋은 인상도 필수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인성이 가장 중요하지만 고객 응대의 최일선에 있는 만큼 잘 웃고,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인상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은행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이달 20일까지 원서를 접수할 계획이며 대구은행은 이번 달 안으로, 외환은행은 이르면 5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6월쯤, 국민은행은 이르면 8월 신입 행원 채용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고졸 채용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85명에서 올해는 200명으로 늘렸다. 기업은행도 69명에서 올해 100명을 뽑는다. 이외에도 산업은행 80명, 외환은행 50명 등 채용 규모가 예년과 다르다. 대구은행도 올해 20명 정도 고졸 채용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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