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與 공천자 '경북고 출신' 퇴조 뚜렷

1978년 시행 고교 평준화 영향

새누리당이 4'11총선 지역구 공천을 마친 결과 대구의 특정고교 과점(寡占) 현상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신 고교는 컬러풀 대구라는 도시 이름에 걸맞게 다양해졌다. 1975년부터 시행된 대구지역 고교 평준화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최종 공천자 기준으로 볼 때 대구의 경우 경북고 출신이 18대에선 6명(배영식'주성영'유승민'이종현'이한구'유재한)으로 50%를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4명(김희국'류성걸'유승민'이한구)으로 줄었다. 특히 공천자의 출신 고교는 경북고를 포함해 능인고(2명), 대구'경기'덕원'성심여고 등 6개교에서 9개교로 크게 늘었다. 대건고(김상훈'서구), 원화여고(권은희'북갑), 오성고(윤재옥'달서을), 청구고(조원진'달서병), 대구농고(이종진'달성)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각 도시별로 전통 명문고가 자리 잡고 있는 경북은 18대 13개교, 19대 14개교로 큰 차이가 없었다. 복수의 공천자를 낸 유일한 학교가 서울 경복고(김태환'장윤석)란 점이 이색적이다. 대구 성광고(김형태'포항남울릉), 심인고(김재원'군위의성청송), 안동농고(김광림'안동), 구미전자고(심학봉'구미갑), 상주고(김종태'상주) 등이 공천자를 배출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경북 새누리당 공천자 27명 가운데 지역대학 졸업자의 비율은 조금 늘었다. 18대에서는 7명이었으나 19대에서는 9명이 됐다. 대학별로는 경북대가 3명에서 5명으로 증가한 반면 영남대는 4명을 유지했다.

후보들의 대표 경력에도 다소 변화가 있었다. 관료 출신이 크게 증가한 반면 법조계는 퇴조했다. 관계 출신(경찰 포함)은 지난 총선 당시 5명에서 이번에는 대구 류성걸'김희국 전 차관을 비롯해 10명으로 급증했다. 판'검사 및 변호사 경력자는 18대 7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주성영'이명규 의원이 불출마 또는 낙천하면서 주호영 의원이 유일한 대구지역 사법시험 출신 후보자가 됐다. 경북에서는 장윤석(영주), 이한성(문경예천), 김재원(군위의성청송) 후보가 검사 출신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경북고의 퇴조 현상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면서도 "낙천한 현역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와 야권 후보들의 선전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19대 국회의원의 학교별 구성비율은 공천 결과와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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