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못 참아…" "밉지만…" "재고를…" 與 공천탈락 반응

배영식 오태동 탈당, 정해걸 김석준 수용, 현역의원 3인 재심 청구

18일 새누리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된 이후 탈락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진로가 엇갈리고 있다.

한 축은 공천결과에 반발, 재심청구 및 탈당 후 무소속 출마의 길을 걷는 이들이고 또 다른 진영은 아쉽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차기 대권창출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는 '백의종군'파다.

◆공천결과 불수용, 지역민 심판 받겠다.

새누리당의 공천결과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하는 이들은 '탈당 후 무소속 출마'파다. 배영식(대구 중'남구) 의원과 남병직(대구 중'남구)'오태동(대구 동갑) 새누리당 예비후보 등은 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은 새누리당의 이번 공천이 비이성적인 제 식구 챙기기 행태로 이뤄졌다고 비판하고 지역민들의 심판을 통해 공천과정의 불합리성을 증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배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깨끗하고 일 잘하는 현역의원 짓밟는 짜 맞추기식 밀실 공천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정의와 대의에 맞지 않는 새누리당의 공천에 불복하고 지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남 후보 역시 "왜 중'남구가 정쟁의 승자가 차지하는 구태정치의 전리품이 되어야 하냐"라며 "지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지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미워도 다시 한 번

정해걸(군위의성청송) 의원과 김석준(대구 달서병)'김영우(대구 수성갑)'김욱주(대구 서구) 예비후보 등은 당의 공천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정권 재창출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선과정도 밟지 못한 정 의원은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와 박근혜 위원장의 대선 승리를 위해 전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석준 전 의원 또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재창출을 위한 대선플랜에 지역 숙원사업을 반영하는 데 전력을 쏟을 것"이라며 "그동안 보내준 지역민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를 놓고 고민했던 문경예천의 홍성칠 예비후보 역시 20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후보는 "오랜 정치싸움 종식 등 혼란스러운 지역을 바로잡아 지역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으나 안타깝게도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했다"며 "새누리당 공천은 납득할 수 없지만 자칫 무소속 출마가 주민화합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에 지지자들의 사랑을 뒤로하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재심 청구파-"한번 더 꼼꼼히 살펴봐 달라"

이 밖에 이인기(고령성주칠곡)'김성조(구미갑)'이명규(대구 북갑) 의원 등은 당에 공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인기 의원은 19일 "공천이 공정성이 결여됐고 절차를 무시했기 때문에 반드시 재심이 이뤄져야 한다"며 "새누리당의 공천 심사는 공천신청자 중 가장 부적격한 후보를 공천해 지역주민들과 예비후보들을 모독하고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명규 의원 역시 "전략지역이라고 해서 현역이 반드시 배제되지 않는다는 당의 방침이 있었던 만큼 공천위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주길 거듭 부탁한다"는 뜻을 밝혔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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