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 후보 경선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민주통합당 일부에서 불복 케이스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 관악을 공천을 두고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패배한 김희철 의원(민주통합당)은 19일 여론조사 조작을 이유로 무소속 출마회견을 가졌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당세 결집을 위해 실시한 경선에도 불구하고 탈당 후 무소속 사태가 생겨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은 '당 대 당' 경선이기 때문에 '당내 경선에서 패한 후보는 해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도록 하는' 공직선거법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 같은 문제점 보완을 위해 경선 전 후보자들에게 '경선 결과에 절대 승복한다'는 친필 서약도 받았지만 이 역시 법적 구속력은 전혀 없다.
앞으로 김 의원에 이어 경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소속 강력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시작될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민주당에선 서울 광진갑 공천을 줬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취소한 전혜숙 의원이 무기한 농성을 벌이며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는 등 일부 인사들의 공천 불복도 이어지고 있다.
또 포항북구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14일과 15일 예비후보 여론조사 경선이 실시됐지만 민주통합당 측에서 전화 여론조사 과정의 오류를 이유로 경선 불복을 선언, 단일화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통합진보당 유성찬(46) 예비후보는 18일 "2개 여론조사기관에서 모두 (자신이) 승리했으나 민주통합당 오중기(44) 예비후보는 설문 진행 방식과 연령 분포에 오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기관에 추가 분석을 의뢰해 검토한 결과 오 예비후보의 주장은 여론조사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미한 사안으로 드러났다"며 "경선 결과 불복은 양당 연대를 위협하는 행위인 만큼 민주통합당 경북도당은 결과에 승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오 예비후보 측은 "여론조사기관이 '합의문과는 일치하지 않게 조사가 진행된 점 죄송하다'라는 공문을 통해 이번 여론조사에 대한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잘못된 여론조사에 의한 조사 결과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여론조사업체의 중대한 과실이 드러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라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압력 행사"라고 반발했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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