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무소속 연대 '태풍의 눈'…총선구도 한축 급부상

4월 총선을 20여 일 앞두고 대구경북 선거판에 무소속 연대 바람이 일고 있다.

18일 새누리당 공천자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공천 탈락자들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이들의 집단화'조직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총선 구도는 새누리당에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 그리고 무소속 연대의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현역의원까지 가세, 무소속 연대에 성공할 경우 새누리당 공천 후보와 일대 격전을 예고할 정도로 파괴력을 가질 가능성도 없지 않아 태풍의 진원지로 부상할 조짐이다.

대구지역에서는 현역의원들이 공천에서 탈락한 북갑과 달서갑, 중남구 등이 무소속 연대 바람의 진원지가 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미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찌감치 새누리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북갑의 양명모 후보와 구본항'안경욱 후보는 무소속 단일화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단일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공천에서 탈락한 이명규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무소속 연대를 통한 단일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상기 의원으로 공천이 확정된 북을 지역에서도 무소속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김충환 후보는 20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지향점은 물론 무소속 출마다. 단일화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삼 후보도 무소속 연대를 통한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김 후보와 조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서 후보를 위협할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경선을 통해 도이환 후보로 무소속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달서갑 지역의 경우, 박종근 의원의 적극적인 지지 여부에 따라 대구지역 최대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의 지명도와 도 후보의 조직력과 지지세가 합쳐질 경우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홍지만 후보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설명이다.

배영식 의원이 공천 탈락한 중남구에서도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단일화 바람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배 의원이 20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남병직 후보와 박영준 후보가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는데다 도건우 후보도 무소속 단일화 추진에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천탈락한 이들의 무소속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희국 후보와 터줏대감인 이재용 무소속 후보간 치열한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동갑지역에서 공천탈락한 오태동 후보도 19일 오전 새누리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 무소속 바람에 힘을 싣고 있다. 수성을 이노수 후보도 이 대열에 가세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새누리당이 공천후폭풍에 시달리면서 지역에서 무소속 연대 바람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지역 기반이 탄탄한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와의 싸움에서 예상밖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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