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성무용단(대표 허진)이 24일 오후 4시와 7시 두 차례에 걸쳐 씨어터 우전에서 창단 공연을 갖는다.
허진 대표는 "창단 공연 주제로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의미의 역류(逆流)를 선택했다"면서 "한 명의 가상인물을 정하고 죽음에서 탄생까지 거슬러 가면서 한 인간의 삶을 거꾸로 짚어봄으로써 동양의 성선설 사상에 입각한 인간의 본성을 살펴보고 자기 성찰적 자세로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선구가 안무를 맡은 1장의 제목은 '나는 겨울(노년)이다'. 계절의 마지막인 겨울. 나뭇잎이 떨어지고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으며 삶이 마무리되어 가는 벌거벗겨진 숲에서 하얀 나비를 발견한 순간 어릴 적 내가 되어본다. 아직 줄 수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진정 끝난 것은 없다. 강선구, 서경호, 나대호, 김기영이 출연한다.
2장 '가을(중년)의 기억'은 허진이 안무를 했고, 허진, 박춘수, 권준철, 민들레가 출연할 예정이다. 붉게 물든 단풍을 보면서 생각한다. 곧 잎이 떨어져 벌거숭이가 될 나무를 숲을 산을…. 과거나 미래에 집착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었다.
'뜨거운 여름'으로 비유되는 청년기가 3장을 구성한다(안무 허욱, 출연:권승원, 허욱, 김교열, 남숙현). 태양이기에 뜨겁고, 뜨겁기에 빨리 식고, 태양이기에 활활 타오르는 나. 내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기 두렵다. 부딪히기를 겁내지 말고, 찾을 수 없다고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 모든 것을 아우르는 태양이다.
권승원이 안무한 4장 '세상의 시작을 알리는 봄(유년)'에는 전 출연진이 모두 나온다. 봄이기에 새싹이 돋고, 개나리가 나를 반긴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빨리 태양이 되고 싶다. 태양이 되어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싶다. 내가 시작함으로 인해 모든 것이 탄생하고 이루어진다. 하지만 아직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전석 1만원, 예매는 티켓링크 www.ticketlink.co.kr 또는 1588- 7890. 문의 010-7355-7837.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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