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대구지역 공천 후폭풍 최소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친박계인 주성영 대구시당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과 지지 기반이 강한 후보들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는가 하면 현역 의원이 낙천한 곳의 지방의원을 소집, 새누리당 공천자 지지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낙천자에 대한 불출마 압박' 보도(본지 20일자 1면)가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주 의원은 이날도 이명규 의원(북갑)과 오찬을 함께하면서 불출마 및 당 잔류를 거듭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주 의원은 북갑에 공천받은 권은희 후보에 대해 설명하면서 "출마하지 말고 대선을 위해 함께 일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중'남구지역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구의원을 대구시당으로 불러 공천자인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과 상견례를 시킨 뒤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주 의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계가 이 의원의 출마 저지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은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지역 연고도 없이 배치된 권은희 후보의 당선이 어려워지는데다 무소속 연대의 중심축이 되면서 반(反)새누리당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구시당은 북갑에서도 시당 조직을 통해 지방의원 설득에 나서는 등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 의원은 중남구와 북갑에서 낙천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이달희 전 대구시당 사무처장 등에 대해서도 불출마를 종용하고 있지만 당사자들이 반발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주 의원은 공천 후유증 최소화에 나선 게 차기 대구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자 "국정(國政) 체질이지 시정(市政) 체질이 아니다"라며 시장 출마설을 일축했다.
한편 이 의원은 21일 무소속 출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22일 탈당 선언을 하는 등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남구의 현역인 배영식 의원도 20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돌려막기로 대구지역 공천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 등 당 지도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항의하지 못한 채 낙천자의 출마 기회를 봉쇄하려고 드는 것은 친박계의 정치적 협박"이라면서 "낙천자들의 무소속 출마는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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