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신드롬(Baltimore Syndrome)이란 말이 있다. 수변공간을 성공적으로 재개발해 세계적인 모범사례가 된 미국 동부의 볼티모어 항구를 일컫는 말이다. 볼티모어의 성공을 통해 수변 관광도시를 꿈꾸는 안동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미국 메릴랜드 주의 항구도시 볼티모어는 부두를 중심으로 선박회사, 제조업체 등이 밀집한 상업도시였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항구 관련 산업이 쇠퇴하면서 도심공동화 현상이 일어났다. 1960년대부터 항구 주변 수변공간을 재개발하면서 도시가 다시 살아났다.
무엇보다 재개발 과정에서 민'관 협력이 돋보였다. 지역 기업과 시, 연방정부가 파트너십을 형성해 소유권 문제, 기존 산업의 이전, 재원 확보 등 장애요인들을 극복했다. 수변공간의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비전도 있었다. 수변공간이 주는 혜택을 개발업자가 아닌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원칙 아래 디자인 지침서와 법률 조항에 공공 편의를 명시했다.
보행자 전용 수변로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인이다. 'ㄷ' 모양의 항구를 따라 만들어진 수변로는 아침엔 조깅코스와 출근길, 저녁엔 음악회 등 이벤트가 열리는 공연장이 됐다. 시간별로 용도가 변하는 수변로에는 다양한 문화시설과 함께 방문객들이 붐비게 됐다.
도시계획가 제임스 라우즈(James Rouse)는 ▷도심과의 인접성 ▷자연 및 인문환경의 이용 ▷쇼핑 ▷먹을거리 ▷엔터테인먼트 ▷이벤트 등을 묶은 패키지를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수변공간과 역사적 건축환경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결합하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볼티모어의 성공사례에서 보듯 안동 역시 수변공간의 공공성을 인식하고 시와 기업, 시민이 함께하는 민'관 협력 파너트십 형성이 필요하다. 역사문화 자원 등 안동 수변공간만의 특성을 파악해 매력적인 공간으로 가꾸고, 적절한 마케팅을 펴야 하겠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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