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3월 들어 신규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 체감 온도도 어느 때보다 온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을 억누르던 미분양도 뚜렷한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문을 연 신규 분양 단지들이 90%가 넘는 초기 계약률을 잇따라 기록하고 있어 2012년 주택 시장 전체 기상도는 계속 '맑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살아난 주택 시장
대구 부동산 시장은 2006년 이후 가장 양호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우선 지표상으로 살펴보면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은행 주택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아파트 상승률은 14.9%로 1991년 이후 20년 동안 두 번째로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01년으로 IMF 사태로 집값이 폭락한 뒤 반등세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16.9%였다.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2개월간 1.4%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가격도 만만치 않은 상승세다.
중소형 아파트 공급 부족에 따라 전세 가격은 지난해 1월 이후 지난달까지 14개월간 무려 19.8%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2009년 이후 중소형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 및 매매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중대형도 미분양 악재가 해소되면서 점차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 및 매매 가격 상승은 신규 분양 시장에서 높은 계약률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분양한 동구 이시아폴리스 지구 내 포스코 2차 단지는 100%의 계약률을 기록했고 가을철 분양한 3차 단지도 90%의 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분양한 경산 중산 지구 서한이다음 단지와 올 1월 분양한 북구 칠성동 코오롱하늘채 오페라 단지 또한 100% 계약률을 나타냈다.
◆테마주는 중소형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
올 분양 시장 특징은 중소형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로 요약할 수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의 경우 전체 공급 물량의 90% 이상이 전용면적 85㎡ 이하(30평)로 채워질 전망이며 대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 또한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한동안 분양 시장이 중대형 고가 아파트 및 주상복합 단지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소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진 때문이다.
또 해마다 증가하는 1, 2인 가구도 중소형 아파트 및 주거형 오피스텔 공급 증가의 배경이다.
실제 23일 분양하는 우방의 동구 율하 아이유쉘 단지의 경우 902가구 전체가 전용면적 85㎡로 구성돼 있으며 6월 분양하는 포스코 건설의 이시아폴리스 4차 단지와 서한의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단지도 중소형 평형 단지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평면 설계 기술이 발전하고 발코니 확장이 가능해지면서 85㎡(30평) 아파트 내부가 예전 100㎡(40평형대)와 큰 차이가 없다"며 "중소형은 수요층 또한 두터워 당분간 분양 시장의 대세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30여㎡(10여 평) 안팎의 공간을 가진 주거형 오피스텔 또한 눈여겨볼 만한 상품들이다.
지난해 분양한 북구 침산동 태왕 로뎀 단지에 이어 이달 들어 동구 신천동 동대구역 남편에 821실 규모의 유성 푸르나임 단지가 분양에 들어간다.
또 중구와 수성구 등 지역 내에서 연내로 4, 5개 이상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갈 전망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주거형 오피스텔은 1억원 안팎의 가격대를 갖고 있고 임대 수요를 감안한 주택 상품인 만큼 실거주자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찾는 투자자 구매가 많은 특징을 갖고 있다"며 "소형 주택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대안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대구 분양 물량 및 가격대는
올해 대구에서 분양 가능한 물량은 사업 승인을 기준으로 2만 가구(공동주택 기준)를 넘어선다.
하지만 실제 분양 물량은 상당히 유동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권으로부터의 공사비 조달(PF)이 쉽지 않고 원자재 가격 인상과 사업 지연으로 인한 원가 상승이 상당하지만 현 시장이 수익성을 낼 만큼 분양가를 올려 받기 힘들어 분양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1/4분기가 지난 만큼 연내 분양 가능한 아파트는 1만 가구 안팎에 그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주거형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도 당초 19개 단지에 총 9천711가구 분양이 예정됐지만 실 분양은 5천 가구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분양 가격 또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대를 보일 전망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2006년 대비 대구 분양 가격은 20~30% 정도 인하된 상태며 주택 시장 상황이 개선됐지만 수요자들의 선택이 깐깐해져 신규 분양 가격은 지난해 대비 소폭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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