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줄거리 정도는 알고가야징~"

프랑스 뮤지컬의 전성기를 이끈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팀의 대구 공연이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다. 이 공연은 25일까지 계명아트센터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6년 만에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인데다 프랑스어 버전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영어 버전이라 뮤지컬 팬들을 설레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연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을까. 공연 감상 팁을 소개한다.

◆뮤지컬 넘버를 미리 익혀라

'노트르담 드 파리'는 대사 없이 총 54곡의 '뮤지컬 넘버'로 구성돼 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첫 곡인 '대성당들의 시대'(The age of Cathedrals)를 비롯해 '벨'(Belle is the only world),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Dance my Esmeralda) 등 주옥같은 음악이다. 공연 CD나 DVD가 나와 있으므로 미리 사서 듣거나 내한공연 공식 홈페이지(www.notredamedeparis.co.kr)를 통해 음악을 미리 들어볼 수 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도 동영상과 사진, 대표적인 뮤지컬 넘버 등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어 버전 노래를 찾기는 힘들지만 프랑스어 버전이나 라이선스 버전을 통해 멜로디와 가사를 숙지하고 있으면 귀가 즐겁고 공연을 보는 재미도 배가 된다.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자

빅토르 위고의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들면서 뮤지컬 문법에 맞춰 재구성되었다. 관련 서적이나 대본까지는 아니더라도 해당공연 홈페이지나 티켓예매 사이트 등에 나와 있는 줄거리나 공연의 특징, 등장인물 등 공연에 관한 기본 정보를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자칫 자막에 시선을 빼앗기게 되면 중요한 장면을 놓치거나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등 공연의 참맛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작품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으면 무대와 배우들의 연기까지 더 폭넓은 시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다이내믹한 춤을 놓치지 마라

프랑스 뮤지컬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가 노래하는 배우와 무용수의 역할 분리이다. 배우들이 노래할 때 뒤에서 춤을 전담하는 앙상블들의 다이내믹한 춤은 이 작품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다. 현대무용, 아크로바틱, 발레, 브레이크 댄스가 혼합된 독특하면서 색다른 안무는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무용수 가운데 한국의 비보이(B-BOY)를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무대 세트도 관심 갖자

노트르담 드 파리의 무대세트는 의외로 단순해 보인다. 높이 10m의 거대한 벽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 벽은 조그만 변화를 통해 다양한 장면에 활용되고 있다. 움직이는 거대한 기둥과 공중에서 내려온 100㎏이 넘는 종, 거대한 철골 구조 위에서 노래하는 장면 등 무대는 독창적이면서도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 내고 있다.

◆화려한 조명과 의상

변화무쌍하면서도 화려한 조명은 무대세트와 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각 캐릭터가 세심하게 반영되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지닌 120벌의 의상은 관객들의 시각적인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배우 맷 로랑과 로베르 마리엥, 눈여겨보자.

이번 내한공연 배우들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배우는 콰지모도 역의 맷 로랑과 프롤로 신부 역의 로베르 마리엥이다. 특히 콰지모도 역할만 500회 이상을 공연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맷 로랑은 특이한 음색과 연기, 가창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를 부를 때는 전율을 느낄 정도이며 객석에서 눈물을 훔치는 여성관객들도 적잖다. 2004년과 2006년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에 참여했던 맷 로랑은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문의 053)422-4224.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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