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방문하는 이주호 교과부장관, DIP 문제 극적 타결점 찾나

대구시-계명대 합숙 회의도 2박3일 이상 계속

계명대와 대구시간의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임대불발로 84개 입주업체가 갈 곳을 확정짓지 못한 가운데 22일 교과부 팀이 계명대를 찾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대구를 방문한다. 지역에서는 이번에 DIP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시가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의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재임대 문제를 해결짓지 못해서 불거진 'DIP 입주업체 문제'가 22일 타결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계명대와 대구시는 각 4명씩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하 TFT)을 구성하여 2박3일간 합숙회의를 하고 있으며, 21일 오후 5시에 끝나기로 한 협상 시한을 넘겨 21일 밤 11시 현재까지도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교과부는 22일 계명대에 산학협력선도대학 관련 조사팀이 내려올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DIP 내 입주업체인 위니텍의 강은희 대표이사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5번에 공천을 방음으로써 DIP 임대료 문제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DIP의 임대문제가 불거지게 된 일차 원인 제공자는 대구시이다. DIP가 입주해있는 계명대는 문희갑 대구시장 시절에 임대 계약을 맺었고, 계약기간이 3년전에 끝나게 되었었다. 당시에도 계명대에서는 DIP에 임대한 공간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굉장히 높았다. 교육환경이 열악한데, 외부에 공간을 임대해줘서는 안된다는 여론이었다. 그러나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3년전 다시 대구시에 협조를 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로 다 옮겨가려던 계명대 일부 대학들이 대명동에 남게 되면서 교육공간 확보에 대한 요구는 더 높아졌고, 계명대 총학생회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3년전 다시 대구시에 추가 임대를 결정한 계명대는 임대 만료시한이 되기 전 18개월 부터 대구시에 통보를 했다. 계약 만료 18개월 전이니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 그런데 대구시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치지 못했고, 임대기간 만료에 따른 대체 공간 마련도 등한시 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기업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하게 될 지에 대해서 둔감했던 것이다. 급기야 임대 기간 만료는 대책없이 다가왔고, 계속 DIP내 ICT 파크에서 일하리라 여겼던 입주업체들은 갑자기 길거리에 나앉을 지경에 처했다.

급기야 지역에서는 대구시와 계명대를 동시에 질타했고, 계명대 총학생회는 총학생회대로 열악한 교육환경을 해소하라고 대학을 압박했다. 대구시민들과 DIP 입주업체들은 산학협력선도대학으로 내정된 계명대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냈다. 계명대로서는 대구시의 입장을 봐서 3년 임대 연장을 해주었고, 임대 만료 18개월전부터 이 사실을 통보해주고도 시민들로부터, 입주업체들로부터 받는 원성이 억울하지만 도리없이 당하는 입장이었다.

교과부는 22일 산학협력선도대학 관련 조사차 계명대를 찾는다. 여기에 DIP에 입주해있는 위니텍의 강은희 대표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5번을 받아서 국회입성을 앞두고 있는 여건도 계명대에 압박감을 준다.

계명대의 모 교수는 21일 밤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구시 부시장을 비롯한 4명과 계명대 부총장과 정책기획실장 등을 포함한 4명이 3일간 집중 회의를 열고 있고, 집중회의의 결과는 양측에서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언론과 접촉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우선적으로 입주업체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대구시도 최대한 빨리 대체공간을 확보해야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계명대 신일희 총장은 대학의 가장 큰 존재이유인 교육과 연구를 진행할 공간이 부족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늦어도 7월말까지는 임대공간중 시급한 공간을 돌려달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합숙회의에서는 양측이 합의에 이를 경우, 합의된 개개의 사안별로 기록, 서명하고, 전체 합의문은 시장과 총장이 서명·날인 후 공증할 예정이다.

대구시에서는 김연창 경제부시장, 곽영길 신성장정책관 등이, 계명대에서는 김종덕 정책기획실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DIP는 얼마나 크나?

계명대 측은 DIP에 3만3665㎡ 를 임대하고 있다. 이중 1만3523㎡를 3개월 이내에 반환해 달라고 요청했다. 계명대는 3년간의 재임대 기간 만료 18개월 전에 대구시에 임대기간 만료에 따른 준비를 위해서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대구시는 우선 8639㎡를 반환하고 나머지 4884㎡는 연말까지 반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협상이 결렬됨으로써 대구시는 ICT파크 입주기업 중 1만3523㎡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을 당장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ICT파크는?

ICT파크는 대구 남구 대명동 계명대 대명동캠퍼스 내에 조성돼 있는 소프트타운이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이 운영하고 있으며, 입주협의회 회장은 박광태 사장이며,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 입성이 확정된 강은희 위니텍 대표도 여기에 입주해있다. 현재 입주업체는 84개 기업이다. DIP 입주업체들은 처음 입주할 때는 계명대내 많은 단대들이 성서로 옮겨가고 썰렁한 캠퍼스를 DIP 입주업체들이 들어오면서 활기가 살아나고, 캠퍼스에 생기가 넘치게 되었지않느냐며 어려울 때 함께한 입주업체들에 대한 대학측의 배려가 조금 더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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