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방촌동 금호강 유역에 지난해부터 오'폐수가 쏟아지면서 물고기와 수생식물들이 고사하고, 지독한 악취가 발생해 주민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21일 오후 대구시 동구 방촌동 동촌고수부지 인근 금호강. 강 표면에 썩은 부유물이 떠다니고 악취가 진동했다. 산책 나온 시민들은 손으로 코를 가린 채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바닥에는 모래층까지 오'폐수가 스며들어 물고기는 물론 수생식물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종이 박스 등 각종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었다.
이날 주민들의 신고로 현장에 나온 환경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오'폐수가 나오는 콘크리트관 출구 주변에 돌무더기를 쌓아 물길을 막았지만 오'폐수는 틈을 비집고 금호강 하류로 계속 흘러들었다.
산책 나온 류모(65'대구시 방촌동) 씨는 "지난해부터 악취가 조금씩 나기 시작해 지금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며 "그동안 대구시와 동구청은 아무 조치도 않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곳은 하루 종일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자전거도로와 각종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등 대구 도심의 대표적인 휴식공간.
하지만 금호강으로 연결된 생활 오'폐수 콘크리트관에서 막대한 양의 오·폐수가 지난해부터 방류되면서 악취 등으로 인해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잃고 있다. 콘크리트관은 생활 오'폐수를 모아뒀다가 금호강이 일정 수위가 되면 자연 방류토록 설계돼 있지만 최근 강바닥 보강 작업을 하면서 강줄기를 막은 탓에 오'폐수가 강바닥으로 그대로 유입됐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 동구의회 허진구 구의원은 "지난해 피해 사진을 찍어 대구시에 전달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예산 문제로 보류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대구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확보된 예산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더 이상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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