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된 제21대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선거에 난데없는 괴문서 파문이 퍼지고 있다. 집행부를 선출하는 49명의 상공의원이 모두 선출돼 후보들의 본격적인 표몰이가 시작된 가운데 나온 문서로 파괴력이 상당하다.
최근 상의 회원업체에 최병곤 후보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나돌았다. A4용지 1장 반 분량의 문서에는 최 후보의 약점을 공격하는 내용이 적나라하게 적혀 있고, 이 때문에 최 후보가 상의 회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두고 대부분의 회원사들은 '새로울 것도 없는 내용인데 왜 새삼 거론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정책이나 인물로 승부를 해야지 인신공격성 마타도어를 하면 당선돼도 서로에게 상처만 남는다는 것.
일부 회원사 대표들은 "2파전으로 진행되는 선거에서 괴문서가 나돌면 누구의 소행인지 명백해지는데도 이런 악수를 두는 것은 선거에서 이득을 보려는 제3자의 소행일 수 있다"는 견해도 보이고 있다.
실제 당사자인 최 후보도 "괴문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박병재 후보와는 지금 경쟁 관계지만 개인적으로 친한데 그럴 분이 아니다. 누군가 선거를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도 "사람들이 상대 후보를 불리하게 하려고 악의적인 의도로 내가 작성해 발송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오해를 받을 것이 불 보듯 뻔한데 바보 천치가 아닌 이상 어리석은 짓을 하겠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는 최 후보와 나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누군가의 음모다. 만약 내가 관련됐다면 상의회장에 당선되더라도 즉각 사퇴함과 동시에 도덕적, 법적 책임을 지겠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박 후보가 회장이 되면 박 후보와 친한 특정인이 영입돼 사무국을 이끌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으나 박 후보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일부 회원들은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가면서 우려했던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같다. 후보자를 둘러싼 주변인들이 음해성 루머를 확산시키고 있는데 후보자는 물론 포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두 후보는 끝까지 페어플레이를 통해 경선을 치를 것이라며 중도사퇴설을 일축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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