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을수록 잘 팔리네…유통업계 솔로 상품 주력

1인 가구가 급증세인 데다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1인 가구가 급증세인 데다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자르고 쪼개는' 솔로 이코노미가 유통업계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쪼개야 산다.'

최근 유통업계의 키워드다.

1인 가구가 급증세인 데다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자르고 쪼개는' 솔로 겨냥 상품이 또 다른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것.

유통 전문가들은 "20, 30대 젊은 싱글족, 만혼 추세로 생긴 골드미스'미스터, 가족 해체로 생긴 독신자, 실버세대의 증가 등 1, 2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솔로는 자신을 가꾸거나 인생을 즐기는 데 선뜻 지갑을 여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형 마케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오후 대구 남구의 한 편의점.

상품진열대 과자에 붙은 가격표가 10여 년 전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웬만한 과자 한 봉지에 1천원이 넘지만 이곳에는 과자마다 600원, 400원 등 몇 백원으로 살 수 있는 과자가 즐비했다.

1인 손님을 위한 소포장 과자인 것. 직원 김모(38'여) 씨는 "먹을 만큼 낱개를 찾는 손님이 많아 회사 측에서 소형 포장 과자를 출시했다"며 "찾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

대구백화점은 1, 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개별 포장상품을 청과 코너까지 확대운영하고 있다. 과거 야채에 머물렀던 소포장을 토마토'양송이'당근'파프리카'오이는 물론 사과'바나나 등의 과일까지 품목을 늘린 것.

와인도 미니가 대세. 대백프라자점 식품관 와인코너에서는 지난해 일반 와인의 3분의 1 크기인 미니어처 와인을 선보여 고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가전제품도 용량과 크기가 준 제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실용적인 기능을 갖춘 미니 전기밥솥 등 작지만 강한 제품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쿠쿠'에서는 실속형 '3인용 전기밥솥'(모델명 HQXT0310FR)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내놓은 3㎏짜리 소형세탁기 역시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년 봄철 열리는 '혼수 가구 박람회' 명칭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올해는 전시 가구 중 10%를 싱글 침대, 1인용 소파 등 1인 가구(家具)로 채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혼수' 상품에 1인 가구를 끼워넣은 것은 1인 가구 매출이 최근 2년간 20% 이상 급성장했지만 정작 혼수 가구 매출은 5%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이젠 혼수 가구 매출을 끌어올리려 1인 가구를 함께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몇몇 매장 구성을 바꿨다. 늘어나는 싱글족들을 위한 미니 상품 특별 코너를 마련하는 한편 자취생 가전용품 모음전도 실시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구승본 마케팅총괄이사는 "미니 제품들은 식품과 생활'가전용품들을 중심으로 종류가 늘어나고 있으며 매출 역시 해마다 10~20% 정도 신장하는 등 상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매출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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