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 피플] 김신길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올 조합 창립 50년…200년 향해 달려야죠"

26일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 조합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한다. 지역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기계부품 분야가 성장하는데에는 조합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던 덕분이다. 창립 50주년의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는 김신길 이사장(64'아세아텍 대표이사)을 만나 기념 인사를 들어봤다.

"조합의 역사가 반세기를 지난 참으로 뜻깊은 시기에 이사장직을 맡게 돼 개인적으로 매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2세 경영자인 김 이사장은 선친인 고 김추호 씨로부터 조합에 대한 역사를 듣고 보고 배운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선친께서 조합을 설립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셨다"며 "50주년을 앞두고 보니 어릴적 선친께서 조합에서 활동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 조합이 50주년의 역사를 쌓아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세기 조합의 역사를 떠올린 김 이사장은 현재 기계공업 성장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기계공업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최근 단단하게 기초를 다져냈다"며 "이제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산업 분야가 됐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50년간 기계공업이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의 기술을 모방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제는 기술이 축적돼 고기능의 기계들도 직접 만들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 하지만 김 이사장은 원천기술의 부족함을 아쉬워했다. 그는 "기계부품연구원이 있지만 원천기술을 만드는 통합 기술센터가 없는 것이 아쉽다"며 "50년을 보낸 조합이 앞으로 100년, 200년을 향하기 위해 통합 기술센터를 설립하는 등 새로운 발전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조합의 100년을 위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기계공업 업체들이 새로운 발판을 맞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들도 축구장과 운동장 등 넓고 큰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며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부지난에 시달리고 있는 기계 업계의 의견을 대변한 것이다.

이와 함께 성서5차단지에 조성된 기계부품협동화단지에 대한 기대를 내비췄다. 기업들의 입주와 함께 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 그는 "단지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조합 건물의 건립도 필요하다"며 "단순히 조합건물이라기 보다 주변 입주업체들을 위한 편의시설과 행정시설 등을 함께 입주시켜 회원사들이 좀 더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물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50주년 기념사업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회원사 한마음 체육대회와 50주년 기념포럼을 기획 중이다"며 "반세기 조합 역사를 담은 책자 발간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도 조합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50년의 역사라는 탑을 쌓는데 도움을 준 모든 회원사들과 함께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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