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경찰에 근무하는 관계자가 알려줬는데, 발신번호 010-4878-40××의 전화를 받지 마라. 전화를 받는 순간 바로 2만5천원이 차감되는 새로운 보이스피싱이다."
21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글이 트위터, 카카오톡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유포됐다.
특히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이를 포착한 뒤 전국 지방경찰청에 '진원지가 어디인지 파악할 것'을 지시하면서 각 지방경찰청 내부 메신저를 통해 관련 글이 전파되고 경찰들이 지인들에게 이를 알리면서 이날 오후까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전국에 확산됐다.
결국 이 번호는 대구의 한 개인 소유의 휴대전화이고, 전화 수신을 통해 돈이 결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삽시간에 퍼진 '보이스피싱 괴담' 해프닝으로 전국이 홍역을 치렀다.
이날 오전부터 이 글을 접한 수신자들은 처음에 의아해하면서도, 그 진원지가 경찰이라고 믿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예방을 위해 전파를 계속 이어나갔던 것이다.
경북 한 경찰은 "경북지방경찰청 내부 메신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보이스피싱을 주의하라'는 글이 직원들에게 알려졌고, 이를 안 경찰들은 혹여 생길 피해를 우려해 지인들에게 해당 번호를 스팸으로 등록하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를 접한 수신자 상당수는 실제 해당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없는 번호'라는 안내방송이 연결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 자동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은 현재 없다"며 "스팸전화의 경우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른 뒤 이용자 정보를 통해 돈을 빼가는 시스템인데, 단지 전화를 받는 것만으로도 자동결제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공지한 적이 없다.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글에서 언급한 '사이버 경찰'이라는 말만 믿고 내용을 사실로 믿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3시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휴대전화를 받기만 해도 2만5천원이 결제되는 신종 사기수법이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해당 번호는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번호라는 것이 확인됐다. 그런 피해 사례는 없으니 안심하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경찰은 문자를 통해 허위사실을 최초로 유포한 사람을 찾는 등 진원지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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