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반과 토종TK를 무기로 한 '대구 무소속연대'의 출현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의 경륜과 바닥부터 다져온 지역인사들의 토착 기반을 바탕으로 주민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아보자는 논리를 연대의 끈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관계기사 3'4'5면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배영식 의원(중남구)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22일 이명규 의원(북갑)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들 두 명의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오태동(동갑), 김충환(북을), 서영득(달서을) 예비후보가 뜻을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무소속연대는 서중현(서구), 도이환(달서갑) 예비후보와도 접촉, 함께 간다는 방침이다. 도 후보는 "무조건 같이할 것이며 무소속 연대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했다. 구성재 예비후보(달성군)와도 접촉한다는 계획이다. 구 예비후보는 "연대 제의가 온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될 경우 수성구를 제외한 대구 전 지역에서 무소속 벨트가 형성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인사는 "새누리당이 공언해 온 시스템 공천이 기획공천, 사천(私薦)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데다 지역민들도 새누리당 공천자의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며 "이럴 바에야 주민으로부터 직접 선택을 받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가산점을 통한 경선규정 때문에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의 불출마를 강제할 수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의 유권해석이 나오면서 경북에서는 21일 5명의 후보가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이 대구 쪽과 손을 잡을 경우 대구경북 무소속 연대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새누리당으로서는 '공천탈락자'들과의 내부 대결로 지지세가 분산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이명규 의원은 22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 북갑 공천결과를 보면서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다"며 "신청한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 후보를 내세우는 돌려막기 공천, 공천심사도 하기 전에 특정인을 미리 배제하는 기획공천, 몇몇 특정인에 의해 공천이 좌지우지되는 사천 등 비난받을 수 있는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다"고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이 의원은 "북구와 아무 인연이 없는 후보를 공천한 것은 북구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라며 "하지만 이번 총선이 끝나면 당선 유무를 떠나 새누리당으로 돌아올 것이고 연말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복수의 인사에 따르면 무소속연대는 29일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점에 대구를 상징하는 광장이나 공원에서 출정식을 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에 참여할 후보들과 지지자들을 모두 모아 결집된 힘을 보이면서 각개격파뿐만 아니라 각 지역구마다 그룹형 유세로 상부상조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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