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말 등 반려동물과의 상호 교감을 통해 사람의 정신적 안정감을 주는 애니멀 테라피(animal therapy)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우울증, 간질환, 시'청각장애, 당뇨병 등에 이르기까지 동물이 치유의 한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애니멀 테라피란?
'고양이가 고독한 사람의 말문을 열어준다. 장수풍뎅이가 아이의 사고를 논리적으로 발달시킨다. 돌고래가 반신 마비 환자에게 행동 욕구를 자극하는 호르몬을 분비해 준다. 잘 짜인 승마 프로그램이 재활 의학의 훌륭한 보조 수단으로 높은 효과를 보여준다.' 이것을 애니멀 테라피라고 한다. 대구경북에서는 대구시수의사회, 한국삽살개재단, 창파동물매개치료연구소 등에서 애니멀 테라피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간호견, 리딩독(reading dog)
'죽음을 앞둔 암 말기 어린이의 경우 가족들이 슬퍼할까 봐 주위의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이 아이는 자신의 눈을 쳐다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간호견과 마음의 교감을 통해 큰 위안을 얻는다.' 애니멀 테라피에 활용되는 동물 중 주를 이루는 것은 개다. 간호견으로 불린다.
또한 간호견들은 간질환자나 시'청각장애인, 당뇨병 환자 등 특이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의 눈과 귀가 되어 돌발적 사고를 예방해 준다. 간호견은 사람보다 수십만 배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질병 발생 초기에 미리 감지해 위험상태를 알려준다.
간질환자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나오는 특이한 냄새를 간호견이 미리 인지해 알려준다. 특히 위급 상태의 환자인 경우에는 훈련된 간호견이 누를 수 있는 전화기를 이용해 비상 상황을 알려준다. 애니멀 테라피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스웨덴의 경우 병원에서 진단이 안되는 방광암 환자의 70%를 개가 먼저 구분해낸다는 논문도 나와있다.
리딩독도 있다. 난독증을 가진 어린이의 경우 자기보다 미미한 존재인 개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느껴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틀에 박힌 학습을 강요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동물과 교감을 나누며 말더듬이 증상을 치유하는 것이다. '눈물 흘리는 개'도 있다. 개의 경우 음식을 먹을 때 침을 분비하며 눈물을 글썽인다는 특성에 착안해 개를 반복훈련시켜 우울증 환자의 슬픈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다. 이때 개가 눈물을 흘림으로써 인간과 교감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한다는 것이다.
자폐증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자폐아의 경우 외부와 교류를 차단하고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있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어렵다. 이때 개와 어울려 놀다 보면 사람은 물론 개에게도 분비되는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으로 심리적 안정을 취하고 개를 키워야 하는 의무감 때문에 사회참여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이로써 자연스레 자폐증을 치료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다.
노동부의 사회적기업으로 애견문화공간인 '하브랜드'의 이동훈 대표는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은 의사 등 권위 있는 사람보다 미미한 동물에게서 더욱 동료의식을 느낀다"며 "동물은 사람의 사랑에 항상 보답하는 성향이 있어 병 치유에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말, 돌고래
동물매개치료는 개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인간과 교감하는 말, 돌고래 등도 사람의 질병을 치료해주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대표적으로 재활승마 치료를 들 수 있다. 삼성전자승마단에서는 삼성서울병원(강남) 재활의학과와 연계, '뇌성마비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는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대근육 운동능력과 균형감각을 높여주며 뇌성마비 장애인에게 자신감을 심어줌으로써 향후 치료 과정에 적극 참여하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한다.
돌핀 테라피도 애니멀 테라피의 중요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돌고래에서 나오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임산부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태아에게는 긍정적 정서를 준다거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있는 사람이 전문가와 함께 전용 시설에 잠수해 돌고래와 함께 노는 과정에서 치유 호르몬 분비를 유도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대구시수의사회'한국삽살개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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