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입니다~."
전날 인터넷 쇼핑몰에서 등산용품을 주문한 필자가 가장 기다리던 말이 사무실 문 너머로 들려왔다. 택배가 도착하기까지의 초조한 기다림과 설레는 마음, 그리고 마침내 택배를 받아 상자를 개봉했을 때의 그 기쁨은, 통신판매로 물건을 구입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마음이 들뜰 일이 많지 않은 오늘날의 삭막한 사회에서 택배는 단순히 물건만을 배송해주는 것이 아닌, 기다림의 즐거움과 설렘을 충족시켜주는 현대인들의 유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으로 사지 못하는 것이 없는 요즘은 쇼핑몰에서 주문을 하고 입금만 하면, 다음날 편리하게 집에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다. 심지어 다음날이 아니라 그 날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당일 배송도 존재한다. '빨리빨리'를 지향하는 한국인의 급한 성격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21세기 서비스업이 만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택배사업은 인터넷 쇼핑이 대중화된 현대의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일에는 그 일을 처음으로 개척한 선구자가 있기 마련이다. 수출이 경제의 가장 큰 밑바탕인 우리나라에서, 택배부터 국제운송에 이르는 현대 운송업의 근간을 세운 선구자가 바로 고(故) 조중훈 회장이다. 한국 운송업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그는 한진상사를 창업한 이후로 57년 동안 '운송 외길'을 걸어왔다. 트럭 한 대로 운송의 길을 열었던 그의 시작은 미약했으나, 마침내 그의 사업은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통해 하늘길, 바닷길까지 한국이 세계로 나아갈 길을 닦아놓은 장대한 업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조중훈(趙重勳)은 1920년 2월 11일 서울에서 출생했다. 당시 8남매 중 차남으로 태어난 그는 25세의 나이로 인천에서 한진상사를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운송업에 뛰어들었다. 한국전쟁의 발발로 그의 회사는 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주한미군과의 군수물자 운송 계약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이후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을 출범시킨 그는 '운송은 인체의 혈액과도 같다'는 신념으로 대한민국의 길을 개척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옛날 어른들이 운송업(運送業)으로 성공하려면, 정말 운(運)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말 그는 운이 좋았을까? 운송업은 동(動)적인 사업이다 보니, 각종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항공기 사고는 났다하면 초대형 사고다. 공중 납치를 당해 수백억원이 넘는 기체를 돌려받지 못하거나, 기상악화 또는 조종사의 과실, 적국의 테러로 인한 여객기의 추락 사고는 천문학적인 인적, 물적 피해를 입히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불운을 극복하고 운송업계 1위인 한진그룹을 이끌었다.
그의 넓은 어깨만큼이나 믿음직스러운 이름 '조중훈'은 한 우물 파기, 외곬의 성격이다. 그는 사주(四柱)상에 식신(食神)과 재성(財星)으로 작용하여 냉정한 판단력과, 긍정적이고 부지런하며 불요불굴의 투지가 강한 성격의 이름을 갖고 있다. 사람의 부르는 이름에 식신을 재성이 받쳐주면, 기업을 하거나 기계제작, 또는 요식업에 종사해도 재성이 발복한다. 예능인으로도 좋은 이름이다. 그가 운송재벌이 된 것은 운이 좋아 된 것이 아니고 '나폴레옹 식' 잠을 자며, 그의 이름처럼 시계같이 부지런히 일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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