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 릴레이] 비가오나 눈이오나 5년째 도움…무료급식 봉사 석신지 씨

무료급식 봉사 석신지 씨
무료급식 봉사 석신지 씨
최성식 낮은자리 봉사모임 회장
최성식 낮은자리 봉사모임 회장

소개해 드릴 분은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는 석신지 님입니다. 제가 이분을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11월입니다. 아주 추운 날이었는데 휠체어를 타고 식사를 하려는 노숙자분들에게 숟가락을 나눠주고 계셨습니다.

선천적 장애를 갖고 태어나 혼자 이동하기 힘들어서 옆에서 누군가는 항상 도와줘야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항상 참석해 손에 비닐장갑 한 장만 끼고 노숙자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시는 것을 보곤 제 자신이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석신지 님은 몸이 불편해도 초'중'고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을 하셨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친하게 지내며, 학업, 동아리 각종 행사엔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학교생활을 하고 졸업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졸업한 후 찾을 곳도 없고 갈 곳도 없이 집에서만 계속 있어야 했다고 합니다. 하루 하루가 지옥과 같은 날들을 보내는 와중에 아는 동생분 소개로 싸이월드 안에 있는 봉사활동 클럽에 가입을 해서 일요일마다 봉사를 5년째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부클럽장을 하면서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꾸준히 활동을 하다 보니 무료급식을 하는 '낮은 자리'를 알게 되어 무료급식을 통해 '봉사정신의 참된 의미'를 배울 수 있었고, 그 이후부터 '봉사'는 석신지 님의 삶에 가장 큰 모토가 되었습니다.

봉사를 접하지 않았을 때는 "내 몸 하나도 남의 도움이 필요한데 내가 누굴 도와"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처음으로 봉사를 하면서 자신감과 '나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용기가 생기고 정말 기뻤다고 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젠 그만 나가도 되지 않아? 그동안 많이 했잖아 힘들지 않아"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석신지 님은 이렇게 대답하곤 합니다. "기분 안 좋다가도 봉사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 한 번 빠지는 날이 있을 때면, 뭔지 모를 찝찝함이 본인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다고 합니다.

제가 보아온 그 누구보다 아름답고 착한 영혼을 지니신 석신지 님. 칭찬 릴레이에 소개해서 저 또한 영광이며 다른 분들도 석신지 님을 통해 용기와 삶의 기쁨을 찾으시길 희망합니다. 봉사는 나누는 기쁨이니까요.

최성식 낮은자리 봉사모임 회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