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에는 불모지였던 대구경북에 황색 '바람'이 불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낙하산 공천에 대한 거부감이 여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데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이 총력전을 펼치면서 야당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구에서 단 2명의 후보만 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한 곳을 제외하고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내면서 총선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김부겸 민주당 최고위원, 허대만 경북도당위원장 등 대구와 경북을 대표하는 두 사람은 스펙과 인지도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에 전혀 뒤지지 않아 27년 만에 첫 금배지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들이 출마하는 대구 수성갑과 포항 남울릉 지역은 야권 바람의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와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대구 수성갑은 이미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다. 김 후보는 민주통합당이 대구경북에 내세운 최고 기대주다. 민주당 후보에게는 대구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도권 지역을 뒤로하고 고향 대구를 찾은 김 후보 지지세가 상승 중이다. 이번에도 안 되면 민주당은 대구에 대해 속수무책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승부도 박빙이 예상된다. 최근 김 후보 측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여론 추이는 이한구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줄여 이제는 해볼 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최근 비공식적으로 중앙당에서 알려온 분석자료상으로는 이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수 아래로 떨어졌고 특히 젊은 층에서 이 후보보다 분위기가 더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지지세에서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 후보는 정치에 관심이 많은 남성,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크고 진보적 성향을 가진 2040층을 주요 타깃으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김 후보의 딸인 탤런트 '윤세인' 씨의 동행도 큰 힘이다. 특히 중년 이상 여성 유권자들에 대한 효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한다.
민주통합당의 경북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대만 후보가 출마하는 포항남울릉 역시 선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여진이 가라앉지 않는 곳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선전을 넘어 승리까지도 노리고 있다. 허 후보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대결을 벌인 18대 총선에서 17.6%의 득표율을 나타냈던 만큼 여권 성향 표가 사분오열된 이번 총선에서는 넓어진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해볼 만하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북도당은 대구 산격동에 있는 도당 사무실을 선거기간 중 문을 닫고 포항으로 이사를 했다. 경북선대위와 포항남울릉선대위 공동사무실을 포항에 설치했다. 허 후보를 전략적으로 총력 지원하기 위한 배려인 셈이다.
경북도당은 "4월 총선에서 MB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고 경북인의 자존심과 권리를 회복하기 위해 반드시 국회의원 의석을 확보하겠다"며 총력지원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어 새누리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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