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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페라통합재단 설립 찬·반 팽팽…대경컬로퀴엄 열띤 논의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한 198차 대경컬로퀴엄에서 김의준 국립오페라단장이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한 198차 대경컬로퀴엄에서 김의준 국립오페라단장이 '경영 효율화를 통한 문화예술의 발전'에 대해 발표하고, 음악 관계자들이 오페라 통합재단에 대해 토론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주최한 198차 대경컬로퀴엄에서 김의준 국립오페라단장이 '경영 효율화를 통한 문화예술의 발전'에 대해 발표했다. 22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이번 컬로퀴엄에서 김 단장은 대구 오페라의 새로운 도약에 대해 조언했다.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시립오페라단,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를 통합한 후 민간경영체제로 일원화하는 재단법인화를 앞두고 음악계의 관심을 끌었다.

김 단장은 전국의 문화재단 현황을 살펴보고 재단법인 설립 시 기대효과 및 우려되는 점을 설명했다. 기대효과로는 전문가의 장기 근무로 책임 경영 실현, 일관성 있는 사업 수행, 공격적 마케팅과 위기관리 능력을 꼽았다. 반면 우려되는 점으로는 지자체에 종속될 수 있다는 점, 수익성과 공공성 간의 갈등을 지적했다. 김 단장은 대구 오페라의 발전에 대해 세 개로 나뉘어진 기관을 통합, 민간화해 지속적으로 특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재단이 될 경우 기본 자산을 많이 확보해야 안정적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김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의 경우 50년 역사가 있지만 현재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단 두 명뿐"이라면서 "민간화에 찬성하지만 민간 위탁이 능사인 것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간화했던 국공립 문화예술단체들이 최근 다시 국공립 운영으로 되돌아가자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심사숙고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구 음악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오페라재단에 대한 '추진론'과 '신중론'이 대비됐다.

박재환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변화가 곧 발전이고 대구 오페라가 발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하루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빈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오페라 단 한 편을 만들더라도 국제적인 작품을 만들어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중론을 펴는 음악인들도 있었다.

김혜경 경북오페라단 단장은 "국공립단체 법인화의 역사가 10년이 되고 실제로 장단점에 대한 논의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이형근 대구오페라하우스 관장은 "법인화되면 재정자립도의 압박을 받게 되는 만큼 공공성의 훼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음악관계자는 "지금 형태로 유지되든 오페라재단으로 가든 대구시가 모든 계획을 만들고 똑같은 인적 구성을 바탕으로 기획하는 한 별반 다를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페라재단에 대한 조례를 4월에 상정하고 5월 이사회 구성 및 창립대회 개최, 6월 정관 제정 및 법인 설립, 7월 법인 출범 및 위탁계약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페라재단은 오페라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서부터 출발했다"면서 "재단화되면 획기적인 도네이션 운동을 펼쳐 명망 있는 오페라 애호가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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