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대로를 따라 출퇴근을 하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알 수 있다. 신천 주변의 수양버들이 노랗게 보이는 것을 보니 곧 새싹이 돋아날 것이다. 무채색으로 보이는 나무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가지 끝에 새순을 달고 있고 꽃봉오리는 곧 터질 듯하다.
출근길에 가끔 정체되어 앞차를 보면 초보운전이나 왕초보 같은 문구를 볼 수 있다. 어떤 분은 대신에 '무한질주'나 '직진만 한 시간' 등 재미있는 문구를 써 놓기도 한다. 최근에는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와 '소중한 내 새끼 타고 있다' 같은 약간 협박성 문구(?)들도 눈에 띄어 차량정체의 지루함을 달래주기도 한다.
최근에 진료하다가 보면 틀니가 보험적용이 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 며칠 전에 어떤 분은 뉴스 등에서 틀니가 이제는 보험이 돼 본인부담금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면서 자신도 해당이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왔다고 한다. 올해 7월부터 틀니도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 모든 분들이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고 나이가 만 75세 이상이고 치아가 하나도 없어서 완전틀니를 해야 하는 경우에 보험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어떤 할머니 한 분이 완전틀니를 새로 하려고 왔다. 만 75세가 넘어서 7월이 되면 보험적용이 가능하다고 알려드렸다. 며칠을 고민하다가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때까지 불편해서 못 있겠으니 하루라도 편안하게 살길 원하신다며 틀니를 새로 만들었다. 일부 유럽 국가 중에는 치아가 하나도 없는 경우에는 다른 신체장애와 마찬가지로 저작장애가 있는 것으로 보아 장애등급을 주어 관리하기도 한다.
이전에 몇 개의 치아가 있어야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지를 조사한 연구가 있었는데 두부는 잔존치아가 3개 정도, 쌀밥은 4개, 삶은 달걀은 8개, 배추김치는 12개, 고기는 최소 18개의 잔존치아가 있어야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므로 잔존치아가 하나도 없는 경우에는 음식물을 씹는 데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치아가 하나도 없어 완전틀니가 필요한 경우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 7월부터 적용되는 완전틀니 보험은 초보운전을 하는 자동차와 같다. 환자와 치과의사가 '까칠한 아이'가 되지 않도록 잘 운영돼 씹지 못하는 괴로움을 덜어주는 좋은 제도로 정착되길 바란다.
장성용 민들레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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