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불제 교통카드로 나뉘어 있던 대구 교통카드가 하나로 합쳐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DGB금융그룹(카드넷)의 선불제 교통카드인 대경교통카드와 BC카드(유페이먼트)의 후불제 교통카드인 탑패스를 합병하기로 합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DGB금융그룹의 자회사인 ㈜카드넷이 BC카드의 자회사인 ㈜유페이먼트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DGB금융그룹과 BC카드는 합병 후 각각 지분의 56%와 44%를 소유하기로 했다.
DGB금융그룹은 합병 후 유페이먼트 법인을 말소해 카드넷으로 합치는 한편 카드넷의 회사 명칭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DGB금융그룹은 합병안에 대해 대구시 승인을 받는 대로 합병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유페이먼트가 2009년 대구시로부터 신교통카드 사업자로 지정받았기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하려면 시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합병은 규모가 크지 않은 대구 교통카드 시장에 2개 사업자가 경쟁하면서 양측 모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후불제 카드인 탑패스의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아직 적자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카드 시장이 단일 사업자가 될 경우 복수사업자 때보다 수수료 인하가 어렵고 독점경영의 폐해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DGB금융그룹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대구시의 교통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고 지역민과 밀착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합병시 중복투자를 막고 비용 절감을 통해 서비스 개선을 위한 투자가 가능하다"며 "BC카드의 대주주인 KT와 협력하면 다양한 신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합병 승인권은 대구시가 갖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신교통사업자 지정 당시 유페이먼트와 맺은 협약 내용을 카드넷이 승계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2009년 신교통카드사업자로 삼성SDS'BC카드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기존 사업자인 카드넷이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자조합과 2016년까지 시내버스 교통카드 독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신'구 사업자 간에 갈등을 빚었다. 이후 BC카드는 후불제 교통카드인 '탑패스'를 내놨지만 기존 교통카드 사업자인 카드넷이 시내버스에 대한 교통카드 시스템 개방을 거부하면서 신교통카드 사업이 표류했다. 양측의 갈등은 이듬해인 2010년 10월 대구은행이 카드넷을 인수하고 결제 시스템을 개방하면서 봉합됐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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