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은 대구 팬들 앞에서…."
시범경기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27일부터 대구 홈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은 27일부터 4월 1일까지 롯데와 KIA, 두산을 상대로 각 2연전을 갖는다.
이달 15일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국내 복귀 후 첫 홈런을 쏘아 올린 이승엽은 대구에서 열리는 남은 시범경기에서 마지막 과제로 여겨지는 장타본능을 풀어내겠다는 각오다.
이승엽은 25일 청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2루타 하나 포함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히트 포함, 시범경기 6경기 연속 안타로 시범경기 타율을 0.480까지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9년 만의 국내 복귀와 서른여섯이란 나이로 인한 체력 우려를 씻어내듯, 시범경기서 직구와 변화구를 가리지 않고 타구를 좌우 방향으로 날려 보내고 있다.
이승엽은 "빠른 직구와 느린 변화구 등 구종에 따라 대응이 중요한데 일단 공은 잘 보인다. 그러나 시범경기인 만큼 결과보다는 타구의 질을 봐야 한다. 타구가 쭉 뜨면 좋은데 아직은 (공 윗부분을 때려) 드라이브가 걸린다. 스윙 궤적이 완벽하지 않다는 얘기다"며 홈런 욕심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이달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대포를 쏘아 올린 뒤 홈런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이 자신에 향한 야구계와 팬들의 시선에도, 연일 안타 행진을 이어가면서 심리적 압박에서 상당 부분 벗어나고 있다는 점은 올 시즌 '홈런왕의 귀환'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승엽은 '국민타자'로 불리며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했지만 8년간 일본에서의 활약은 그다지 화려하지 못했다. 특히 일본생활 후반기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부진을 겪다 국내무대로 복귀, 자신에 쏠린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은 이승엽이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고, 조금씩 전성기의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한편 삼성은 이날 연장 10회 말 투수 임진우가 연경흠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한화에 3대4로 역전패했다. 5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범경기 최하위(1승5패)에 머무르고 있다. 3연승한 한화는 단독 선두(4승1패)를 달리고 있다.
최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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