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경선 논란이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의 후보 사퇴 및 불출마로 봉합되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공동선거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야권 연대 복원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양당은 25일 4'11 총선과 관련해 공동선대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가기로 했다. 한명숙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전원, 이정희 공동대표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4명 전원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선대위는 앞으로 유세도, 공약도, 홍보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또 지역 단위에서도 공동선대본부가 속속 구성되고 있는데 서울 노원구의 경우 민주당 소속 김용민(노원갑)'우원식(노원을) 후보와 진보당 노회찬(노원병) 후보가 공동 본부를 꾸리고 서로가 서로의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경남과 인천에서도 양당 후보들이 각각 연대를 해 지지층의 표를 공유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처럼 양당관계가 빠르게 회복된 데는 이 대표의 후보 사퇴 결단이 역할을 했다. 여론조사 대상 나이를 조작한 의혹이 불거지자 재경선 이외에 어떤 요구도 받아들일 것 같지 않던 이 대표가 전격적으로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 한 대표는 "시련이 깊으면 단결도 더 깊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고, 이 대표도 "야권 연대가 많은 역경을 딛고 다시 정상적으로 본궤도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최근 진보 세력 일부 조직이 민주당을 이용해 국회 장악을 시도하려 한다는 이른바 '경기동부연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여당은 이를 활용해 대대적으로 군불을 지피기에 나서고 있어 야권 균열의 불씨가 완전 사라졌다고 볼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경기동부연합'이란 통합진보당 이 대표의 남편 심모 변호사가 속해 있는 단체로 이 단체는 민주당을 이용해 국회를 움켜쥐고 12월 대선에서 소위 연합 정권을 출범시킨 다음 5년 뒤 새로운 정권을 세우려 한다는 것이다. 이 단체 소속 인사들의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공천을 받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가 공천을 반납한 관악을은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배후인 '경기동부연합' 몫으로 남게 됐다"며 "이것만 보더라도 서서히 민주당이 통합진보당에 무릎을 꿇는 현상이 도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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