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남·경북 경주 '무소속 단일화' 합의

배영식·박영준 후보, 김석기·정종복 후보…전화 여론조사 방식

대구경북에서 유력한 무소속 후보들이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로 새누리당 후보에 맞서는 구도를 만들어 나가기로 함에 따라 몇몇 선거구에서 총선 구도가 급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결정이 이어지는 것은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 후보에게 필패한다"는 주변 지지자들과 참모의 건의와 후보 본인의 생각이 일치한 결과라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들의 목표는 "'오만한' 새누리당 후보 심판"이다.

◆대구 중남

현역인 배영식 무소속 후보와 이명박 정부의 핵심 실세였던 '왕차관' 박영준 무소속 후보가 25일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26일 오전 두 후보 캠프 실무진이 접촉해 단일화 방식에 합의했다. 27일 하루 만에 서울지역 여론조사 기관 두 곳을 통해 각 1천 명씩 지역 성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다수 득표자를 단일후보로 선출, 28일 발표한다.

두 후보는 경북 의성과 대구 등지를 돌고 돈 김희국 새누리당 후보의 공천 행태는 중남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주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일명 '돌려막기식 공천' '퍼즐맞추기식 공천'에 대한 주민들의 심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두 후보는 김 후보가 국토해양부 차관 시절 영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에 힘을 보태지 않았고 신공항 무산이라는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계획이다.

두 후보는 "공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공천한 것이 아니라 계파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연고도 없는 지역에 꽂은 것과 같다"며 "공천 발표 직전까지 대구 동갑 지역에 확정된 인물이 어떻게 중남에 올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경북 경주

새누리당의 공천에서 밀려나자 즉각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김석기(57'전 오사카 총영사관) 후보와 정종복(61'전 국회의원) 후보 간 무소속 단일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양측은 정수성 현 국회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재공천된 이후 수차례 만남을 갖고 단일화에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양측이 합의한 단일화 방식은 24~26일까지 2개의 여론기관을 선정해 ARS 여론조사를 거쳐 더 높은 지지를 받는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정한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은 각 성인 유권자 1천 명이다.

김석기 후보는 "더이상 시간을 끄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1대1 구도로 가는 것이 시민들의 판단을 명료하게 하는 것"이라고 단일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종복 후보 측도 "단일화해서 5년간 경주의 어려움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단일화로 경주의 발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단일화 이후에 탈락한 후보는 단일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일부 지역에서 단일화 이후 탈락 후보가 팔짱을 끼고 모른 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