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김용 다트머스대 총장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의해 세계은행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됐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재무장관, 호세 안토니오 오캄포 콜롬비아 전 재무장관 등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거쳐야 하지만 미국의 절대적 영향력을 고려해 볼 때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언론들이 놀라운 선택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예기치 못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은행은 국제통화기금과 함께 2차대전 이후 세계 경제'금융 질서를 주도해 온 국제기구이다. 그러나 미국의 주류 백인 인사들이 수장을 이어오면서 미국과 유럽 중심의 신자유주의적 경제 체제를 고착화했다는 개발도상국들의 비판이 만만찮았다. 미국이 아시아계인 김 총장을 지명한 것은 개발도상국들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정치적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 총장은 한인 1.5세대로 20년간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국제적 질병 퇴치 운동에 앞장서 온 구호 전문가이다. 세계보건기구 에이즈국장을 거쳐 아시아계 최초로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인 다트머스대 총장이 되어 주목받았다. 이러한 경력 때문에 비경제계 인사인 그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세계은행이 글로벌 빈곤 퇴치를 위해 개혁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김 총장이 한국인으로서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과 더불어 유엔,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 등 세계 3대 기구의 수장 직 두 자리를 차지하게 된 사실은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국제적 봉사 리더십을 지닌 김 총장이 우리 젊은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기도 하다. 우리 젊은이들이 해외봉사에 많이 나서는 상황에서 정부는 젊은이들의 진취적 기상이 더 발현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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