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작가는 화면에 물감으로 많은 색채를 쌓아올려 끌칼로 부분 부분을 깎아내면서 물감 층에 색 점들이 선명하게 되살아나게 하는 방식의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면의 층에 숨어있던 색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짜여진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축적 행위의 중복에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집)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 하나에 저마다 생명을 뿜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작가가 깎아낸 화면은 미묘한 리듬으로 작용하게 된다. 견고한 바깥의 구조에 대비되게 섬세한 안의 리듬은 신비로운 화면을 드러내고 있다.
김태호 작가는 한국 모노크롬(단색주의) 의 대표적 작가 중의 한 사람이다. 모노크롬은 1970년대 펼쳐진 한국 현대미술의 운동으로 이미지를 배제하고 한 가지 색이나 같은 계열의 색조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그러나 김태호 작가는 단색이라기보다 수많은 색층을 형성하며 모노크롬 계열에서도 차별화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 ~4월 20일 갤러리 이시아(070-8708-7899)
디렉터 이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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