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가 홈경기에서 애플에 졌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출하량은 지난해에 캐나다에서 208만 대를 기록해,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인 285만 대에 뒤처졌다. 캐나다 회사인 RIM의 블랙베리가 자국에서 아이폰에 스마트폰 왕좌를 내준 것이다.
블랙베리가 캐나다에서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국민의 블랙베리에 대한 충성도가 그만큼 높았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2010년 블랙베리가 아이폰보다 50만 대 이상 더 많이 팔렸고, 2008년에는 블랙베리 사용자 5명에 아이폰 사용자는 1명에 불과할 정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캐나다는 RIM 매출에서 7%를 차지한다. 북미시장 판매 부진으로 RIM의 지난해 9~11월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9%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과 캐나다 판매는 각각 45%, 23% 줄었다.
현재 RIM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중반에 비해 91%나 떨어졌다.
캐나다 최대 금융기관 BMO의 폴 테일러 펀드매니저는 "애플 아이폰이 가지는 사용자 친화적인 기능들과 풍부한 애플리케이션 등이 캐나다인들로 하여금 블랙베리를 등지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방에서의 부진에 RIM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이며 반격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토르스텐 하인스 RIM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림을 평가할 때 미국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림은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애플을 앞서고 있으며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출시된 '블랙베리7폰'은 개선된 웹 브라우저에 전면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올해 선보일 '블랙베리10'은 이보다 더 개선된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블랙베리가 오바마 미 대통령의 휴대폰으로 유명세를 얻으면서 지난해 기준 10만 명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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