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구 서구 총선 A후보는 하루 마무리 일정을 중리동 퀸스로드 주변으로 잡는다. 저녁 무렵이면 퀸스로드 쇼핑객들과 근처 곱창골목으로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A후보는 "최근 퀸스로드와 곱창골목 상권이 회복되면서 서구 주민들이 많이 모인다"면서 '신경이 쓰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2. 엄희윤(39)'희만(36) 형제는 지난달 퀸스로드 옆 곱창골목에 식당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곱창골목이 장사가 잘된다는 얘기를 듣고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풍문이 아니었던 것. 희윤 씨는 "서대구산업단지 직원들의 회식 등 단체 손님이 많고 곱창골목에 추억을 간직한 주민들도 자주 들른다"고 밝혔다.
상권 침체로 도심 속 섬으로 통했던 서구 중리동 퀸스로드와 곱창골목 상권이 들썩이고 있다.
2003년 도축장이 이전하면서 조성된 퀸스로드는 1만4천㎡ 면적에 100여 개의 의류 매장이 입주해 있으며 인접한 곱창골목에는 80여 개 곱창 전문 식당이 밀집해 있다.
한동안 대구 서부 지역 중심 상권 중 한 곳이었지만 도심 곳곳에 대규모 복합몰이 속속 등장하고 주변 지역 재개발이 지연되면서 상권이 축소돼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권이 부활 조짐을 조금씩 보이고 있다.
바로 인접한 서대구산업단지의 굴뚝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주변 개발 계획이 상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는 것.
서대구산업단지는 2010년 이후 주력 업종인 섬유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서대구산업단지 권혁도 전무는 "서대구산단은 1천400여 개 업체 중 550여 개가 섬유업체로 섬유경기가 살면 산업단지 전체 경기가 살아난다"며 "산단에는 섬유업체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물류, 운송, 포장업체까지 많아 섬유 경기가 산단 전체 경기를 이끌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서대구산단은 80%를 웃도는 공장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대구산단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상권은 더욱 활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대구산단은 국책사업으로 추진되는 노후 산업단지 재정비 지역으로 확정돼 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에는 업체 수 2.4~3.8배, 고용인원 3.5~5.5배, 생산액 5배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구시와 서구청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중국 관광객 유치 코스에 퀸스로드와 곱창골목을 경유하도록 해 상권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퀸스로드 서영환 위원장은 "과거에는 퀸스로드에 빈 점포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빈 점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상권이 나아졌다. 중국 관광객 유치 등 여러 호재로 퀸스로드 경기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주변 지역 주거지역 정비도 상권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중리롯데캐슬 1천968가구, 평리푸르지오 1천819가구, 평리롯데캐슬 1천284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이 완료돼 입주가 진행 중에 있다.
퀸스로드 맞은편 곱창골목도 찾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
도축장 주변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곱창골목은 한동안 대구 지역 내 대표 먹거리타운으로 명성을 이어왔지만 도축장 이전과 퀸스로드 상권 침체로 예전보다는 활기를 잃어왔다.
곱창골목 한 상인은 "오랜 단골들이 많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고객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며 "섬유업체 야간 근무조 등 서대구산단 경기가 좋아지고 퀸스로드를 찾는 손님들이 늘면서 곱창골목도 자연스럽게 활기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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