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등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처음 발표돼 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예방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팀이 2005∼2008년 전국 주요 대형병원 응급실에 이송된 자살 시도 환자 2만 7천여 명을 조사해 보니 연예인 자살 사건 1, 2주 후 자살 시도가 실제로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기간에 자살한 연예인은 이은주, 유니, 정다빈, 안재환, 최진실 등 5명이다. 논문에 따르면 2008년 10월 최진실의 자살 1주 전에는 자살 시도 환자가 인구 1만 명당 63.6명이었다. 그러나 사건 1주 후에 80.5명, 2주 후에는 82.7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1월 유니의 자살 때도 마찬가지였다. 유명인의 자살을 모방해 일반인의 자살도 늘어난다는 사실이 통계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우리나라 자살률이 1위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는 42.6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31.2명(2010년 기준)이다. 이는 2000년의 13.6명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자살이 10∼30대 젊은 층의 사망 원인 1위가 될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가 한국의 자살 문제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자살의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나 질병, 금전적 이유 등 신병을 비관한 경우가 많다. 특히 경제적, 사회적 취약 계층의 경우 자살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자살은 더 이상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내 가족, 내 주변에서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특히 정부는 사회 안전망 구축 등 자살 예방책 마련을 위해 더욱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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