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세계 대구현지법인화…대기업·지역 윈윈 이정표 세운다

동대구환승센터 경제효과…개점 2년 센텀시티 방문객, 타지 500만·외국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안이 확정되면서 부산 센텀시티와의 비교 경쟁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센텀시티 내 신세계백화점은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으며 동대구환승센터는 규모면에서 센텀시티를 앞서고 있다.

또 센텀시티가 부산 도심 상권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하면서 동대구환승센터 건립에 따른 지역 경제 유발 효과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동대구환승센터는 지역 기여와 고용 창출, 상권 유입 측면에서도 센텀시티점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며 "현지법인화 전략을 추진해 대기업-지역 동반 성장의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밝혔다.

◆동대구환승센터와 센텀시티점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의 지난해 매출(12월 25일 기준)은 2010년 대비 19% 증가한 7천620억원.

지난해 3월 개점 2주년 당시 누적 쇼핑객은 2천만 명으로 드나든 차량은 540만 대에 달했다. 또 연간 센텀시티점 방문객 중 타지역 고객은 500만 명 수준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17만 명(2011년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는 동대구환승센터를 센텀시티점을 넘어서는 영남권 랜드마크 시설로 개발한다.

환승센터는 현대, 롯데와 함께 유통 빅3로 꼽히는 신세계 대구 재진출을 계기로 환승센터에 도입하는 쇼핑'문화'위락 시설에 회사의 전 역량을 결집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1973년 대구에 백화점을 개점했으나 4년 만에 철수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에 따라 동대구환승센터의 환승지원시설 면적은 15만1천300㎡로 센텀시티점 매장(12만6천447㎡)을 3만㎡ 가까이 넘어선다.

환승지원시설 중 판매시설(9만4천449㎡)에는 전문관, 명품관 등이 들어서고 기타 시설로는 한방스파랜드, 키즈테마파크, 아쿠아리움, 컨벤션 등이 도입돼 센텀시티점을 압도한다.

시와 신세계 측은 "환승센터는 광역적 접근성, 개발 규모, 도입 시설의 흡입력을 감안할 때 센텀시티의 외부 상권 유입 효과를 상회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환승센터가 준공되면 지역 고객뿐 아니라 영남권과 충청권 고객까지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복합몰은 중국과 일본 등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평균 17만 명의 해외 관광객이 다녀간 센텀시티의 경우 지난 3년간 전 세계 100여 개 방송국이 취재를 했으며 해외 행정기관과 부동산 관계자들의 방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KTX라는 강력한 교통수단을 배후에 두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 등지를 찾는 해외 관광객을 손쉽게 끌어 올 수 있다"며 "의료 관광 등 기존 관광 상품과 연계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최초 현지법인화

신세계는 대구에 진출하는 유통대기업 중 최초로 현지법인화 전략을 추진해 지역경제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세계는 5월쯤 현지법인으로 시행사를 설립하며 시공도 화성산업 등 지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시행법인 참여사는 신세계와 동대구환승센터 개발 대상지에 토지를 소유한 금호고속, 삼양사를 비롯 환승센터로 이전하는 동부와 북부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참여할 예정이며 최종 지분을 조율 중에 있다.

설립 자본금 규모는 380억원 규모며 최종 자본금은 최소 1천500억원에서 2천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현지법인이 5월 설립되면 개발과 준공 뒤 운영까지 맡게 된다"며 "현지 법인은 신세계 지분이 50%를 넘어서게 되며 신세계 측 선투자를 통해 자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에도 지역 업체들이 참여한다.

신세계 건설을 주간사로 지역 업체인 화성산업과 현암종합건설이 20%와 10% 안팎의 시공 지분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개발 단계부터 현지화 작업에 나설 계획이며 홍보와 시공 등에도 지역 업체 참여를 보장할 예정"이라며 "7천억원이 투입되는 공사인 만큼 착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물 및 토지에 대한 취득세, 등록세, 주민세, 지방세 등은 240억원 수준으로 센텀시티점(184억원)을 넘어선다.

센텀시티의 직접 고용 인력 6천 명을 넘어설 전망이며 생산유발효과에 따른 간접 고용 효과도 1만2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센텀시티 내 신세계백화점의 직영'협력업체 급여, 복리후생, 용역비는 1천4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는 향후 대구시와 대규모 채용 박람회를 개최해 지역 우수 인재를 우선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동대구환승센터는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 창구가 아니라 역외 자금을 대구로 끌어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 상권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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