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27일 막을 내렸다. 이번 회의는 2년 전 워싱턴 회의 때 나온 선언적 대책들의 이행 실태를 점검하면서 구체적 행동 계획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그 결과물인 '서울 코뮈니케'를 보면 참가국들은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을 내년 말까지 자발적으로 최소화하고 원자력 시설의 안전 관리와 방사성 물질의 불법 거래 차단 등에 합의했다.
우리나라가 세계 53개국 정상 및 정상급 대표, 4개 국제기구의 수장이 모인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의미도 적지 않다. 2010년 G20 정상회의를 잘 치러 세계 경제 분야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데 이어 국제 안보 분야의 최고위급 포럼을 열어 국제적 위상과 지도력을 끌어올린 것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다만, 핵안보정상회의가 핵 군축과 비확산 문제를 제쳐놓고 핵 안전 문제만 다루는 한계는 개선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도 주요 관심사로 거론됐다. 주요 참가국들은 물론 북한의 맹방인 중국이 북에 로켓 발사를 포기하고 민생 발전에 집중하라고 촉구한 점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우리 정부가 주도면밀한 준비를 거쳐 양자 수뇌회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데 따른 결과이다. 이로 말미암아 북한은 전에 없이 강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핵안보정상회의는 강제성이 없는 만큼 참가국들의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등 원자력 강국들과 공동 협력하기로 한 고농축 우라늄 연료의 저농축 우라늄 연료 전환 사업을 모범적으로 이행, 참가국들의 실천 의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서도 중국과 긴밀히 협의, 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