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동남아에 부는 인생을 바꾸는 코리안 드림 열풍

KBS1 '수요기획' 28일 오후 11시 40분

2011년 12월 17일. 한국어능력시험이 열리는 시험장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6만5천여 명의 수험생들이 몰려들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철저한 몸수색은 기본, 시험장 안에는 그 어떤 소지품도 허용되지 않는다. 70분 안에 듣기 문제와 읽기 문제 총 50문항을 풀어야 하는데, 2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획득해야만 한국에 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한 문제에 운명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에 수험생들은 펜을 쉽게 놓을 수가 없다.

KBS1 TV '수요기획-내일을 모두 걸다, 코리안 드림' 편이 28일 오후 11시 40분 방송된다. 거리에서 운전을 하며, 공장에서 다림질을 하며 하루 12시간씩 일해도 한 달 임금은 생활비로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가난한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한국어능력시험에 통과해 한국에 가는 것뿐이다. 캄보디아 프놈펜에는 한국어만을 전문으로 가리키는 한국어학원이 30여 곳이나 생겼다.

한국에서 일해서 악착같이 돈을 모은 이들은 그야말로 인생 대역전을 이루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반 쑤엉. 그는 받은 임금의 85%를 고국으로 보냈다. 부모님을 위한 집을 새로 지었고, 누나들은 반이 보내 준 돈으로 공부해 결혼을 하고 대학교수가 되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베트남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한다는 웅웽반 럼이다. 외제차 판매 독점권을 갖고 있다 보니, 매출은 연간 100만 달러~150만 달러(한화 약 11억~17억원)나 된다. 하지만 그가 한국에서 얻은 건 성공의 밑천만은 아니었다. 성실한 땀은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깨달음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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