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리넷솔라 불꺼지나…2년만에 끝없는 추락

대구 유일의 태양광 분야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했던 미리넷솔라가 회생 불능의 위기를 맞고 있다.

법원이 미리넷솔라 모기업(미리넷)에 대한 회생 절차 폐지를 결정해 새로운 투자처를 구하지 못할 경우 청산 절차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금난에 처한 미리넷은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으나 독자 생존에 실패하고 미리넷 및 미리넷솔라에 대한 M&A를 추진해 오다 지난달 최종 매각 입찰에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유찰됐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법은 이달 7일 법원 공고를 통해 "미리넷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 가치보다 크다는 게 명백해졌다"며 관계인 집회를 취소했다.

이후 8일 코스닥시장본부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권매매를 정지시키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넷이 이대로 상장폐지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할 경우 대구 성서산단에 위치한 미리넷솔라 공장은 법원 경매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지난 2006년 대구 성서산단 삼성상용차부지 3만6천여㎡(1만1천 평)에 입주한 미리넷솔라는 3만9천여㎡(1만2천 평)를 추가 매입해 공장 증설 공사에 돌입했으나 과잉 투자와 세계 시장 악화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 4월부터 공사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미리넷솔라 청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는 미리넷솔라가 대구경북 핵심 선도산업이라 할 수 있는 태양광 분야 중견기업이라는 점에서 청산보다는 회생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리넷은 법원의 회생 절차 폐지 결정에 불복해 바로 항고했으며, 항고가 기각될 경우 회생 절차 개시를 다시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미리넷 측은 최근 회생 절차 재신청을 위해 일본 투자처와 협의중이라고 밝혀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역 산업계에서는 미리넷 측이 새로운 투자자의 투자 확약을 받아 법원에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리넷의 채권자와 법원 등 관계자들이 새로운 투자 유치를 기다려주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미리넷솔라는 국내 태양광 산업 발전에 발맞춰 초고속 성장을 이어가며 2010년 기준 매출 1천468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달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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