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졸중·심근경색 상식 시민들 제대로 모른다

경북대병원 설문조사 심근경색 대표증세 상식 대구 12,경북 10%에 그텨

"갑자기 왼쪽 가슴에 통증이 생기고, 뒷목이 뻐근한 것은 뇌졸중(중풍) 증상입니까? 또 갑자기 한쪽 또는 양쪽 눈이 흐리게 보이는 것은 급성 심근경색(심장발작) 증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북대병원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가 조사기관에 의뢰해 지역민 1천200명을 대상으로 뇌졸중 및 급성 심근경색에 대해 설문 조사를 했다. 대구경북 전체를 대상으로 특정 질환에 대한 광범위한 인지도 조사는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뒷목이 뻐근함'에 대해선 10명 중 8명꼴로, '시야가 흐려짐'에 대해선 10명 중 7.5명꼴로, '가슴 통증'에 대해선 10명 중 6명꼴로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앞서 질문의 경우 모두 '아니오'가 정답이다.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중 단일 질환 1위, 급성 심근경색 등 심장 질환은 2위를 차지한다. 2010년에만 뇌혈관 질환으로 2만6천500여 명, 심장 질환으로 2만3천400여 명이 숨을 거뒀다. 뇌혈관 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대구는 43.4명, 경북은 44.1명으로 전국 평균 41.7명보다 높고, 심장 질환도 대구 45.2명, 경북 42.9명으로 전국 평균 37.0명보다 높다.

이런 상황에도 지역민들의 증상에 대한 인지도 차이는 매우 컸다. 뇌졸중의 대표적 증상 5개를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은 대구 23.8%, 경북 23.0%였고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는 대구 12.2%, 경북 10.0%에 그쳤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인 '시야 장애' '심한 두통'에 대해 절반 정도만 알고 있었다. 또 급성 심근경색의 주요 증상인 '턱'목'등쪽 통증' '팔 또는 어깨 결림'의 경우 3, 4명 정도만 알고 있었고, '무기력, 어지러움, 눈앞이 희미해짐'도 주요 증상이지만 절반 정도만 '그렇다'고 답했다.

심뇌혈관 질환과 뇌졸중은 다양한 증상을 모두 알아야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특이한 증상이 한두 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

한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발생 시 '병원에 데려가거나 구급차를 부른다'고 응답한 비율은 성별과 연령대별로 최소 85%에서 최대 92%로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들 질환의 정확한 응급처치 시간(3시간 이내)을 알고 있는 비율은 8.8~16%로 크게 낮았다. 한편 2010년 대구지역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심근경색은 1천991명, 뇌졸중은 6천387명으로 부산의 1천352명과 3천785명에 비해 훨씬 많았다.

경북대병원 심뇌혈관질환센터 관계자는 "대구시, 경북도와 함께 지역민의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사업을 할 필요가 있고 발병 추이와 사망률, 중증 장애 발생률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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