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성류굴 앞 7번 국도 신'구 구간을 잇는 통로가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부실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국도관리사무소는 뚜렷한 대책 마련 없이 방치하고 있다.
28일 현재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이 구간은 통로 천장 틈새에서 새어나온 물이 도로를 흥건히 적시고 있었다. 임시방편으로 설치한 유도배수시설은 터져 있었고, 물의 침투를 막기 위해 최초 시공된 PVC지수판 역시 깨진 상태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교차가 큰 요즘 도로 야간 결빙에 따른 교통사고 우려마저 낳고 있다.
하지만 도로 관리를 맡고 있는 부산국토관리청 포항국도관리사무소 울진출장소는 임시방편의 "유도배수시설을 해놓았다"고 밝히며 근본적 대책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울진출장소는 이달 중순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이모(52'울진군 근남면) 씨가 천장에서 새어나온 물로 결빙된 이 구간을 지나다 넘어져 부상을 입은 뒤에야 당시 배수시설을 한 업체에 배수시설 재시공만 지시했다.
하지만 누수 등에 대한 근본 대책을 위해서는 통로 천장 PVC지수판 재시공이 필요하지만, 울진출장소 측은 비용 과다를 이유로 이를 외면하고 있다.
주민들은 울진출장소가 2004년 통로 공사 당시 부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이 같은 사태를 불렀고, 문제점을 파악한 뒤에도 근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주모(44'울진군 읍내리) 씨는 "통로 공사 이후부터 물이 샜다. 울진출장소가 2년간 시공업체에 하자보수를 요청하지 않은 바람에 통로 보수에만 불필요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는 어르신들이 수차례 아찔한 사고를 겪고 있지만 수년째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울진출장소 측은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유도배수시설을 했지만 소용없었다"며 "지수판 교체를 위해서는 통로 천장 전체를 걷어내야 하기 때문에 난감하다. 현재로는 근본대책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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