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색깔론, 공수 역전?…새누리당-'신중', 민주당-'역공'

총선을 겨냥한 색깔론을 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선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한 반면 민주통합당이 역공을 펴는 등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색깔론을 호재로 여기던 새누리당 내부에선 갑자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색깔론의 득실, 향후 활동 유무를 두고 이견이 노출된 것이다.

문제는 수도권에서 역풍이 불 수도 있다는 우려였다. 역풍이란 색깔론이 너무 확대 포장될 경우 인위적인 냄새를 풍기게 되고 그럴 경우 발생할 일종의 반발 심리이다. 실제로 색깔론을 거론한 최근 1주일 사이에 수도권에서 적어도 5석은 잃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색깔론을 당장 거둬들이기도 애매하다. '이념 논쟁은 정리하고 공약 대결로 전개하자'는 쪽과 '공격받더라도 선거 전략상 색깔론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측이 맞붙어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당이 이념공세는 계속하되 색깔론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자극적 단어 사용은 피하는 식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의 '갈지자' 행보에 대한 민주통합당의 역공이 시작됐다. 한명숙 대표는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에 대해 "선거 때가 되니 고질병이 도졌다. 지금이라도 당장 걷어치우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서민 경제를 파탄 내고 재벌 편들기 정책으로 양극화를 심화시킨 이명박'새누리당 정권이 민생을 얘기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며 "99% 국민이 눈물을 닦아내고 활짝 피는 그날까지 국민과 민생만 보며 일하겠다"고 덧붙였다. 색깔론을 구태 정치의 산물로 몰아가면서 민생정당임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이다.

특히 색깔론 논쟁은 균열상을 보였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연합의 야권단일전선에 통합 동력을 키워 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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