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여론조사 이번엔 적중할까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언론사'전문조사기관의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지만 신빙성에 의문을 표시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부동층이 여전히 많은데다 과거 선거에서도 번번이 예상 밖의 결과를 빚었기 때문이다.

일부 후보들은 여론조사 수치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대구 서구 박성철(59) 무소속 후보는 29일 "서구에는 모두 정치 신인들이 출마했고 주민의식도 확실히 달라졌는데도 특정후보 50%, 무소속 1%라는 기가 막히는 여론조사 내용이 보도됐다"며 "언론이 간접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백승정(60) 후보도 서구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유감을 표시했다.

들쭉날쭉한 여론조사는 과거에도 논란을 빚곤 했다. 지난 18대 총선의 경우 '친박 벨트'가 형성됐던 대구 달서구, 서구에서 옛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후보들이 모두 여론조사에선 우세를 보였지만 실제 개표에선 모두 뒤졌다. 당시 일부 후보의 경우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낙선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론조사가 실제 투표 결과와 상반되게 나오는 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유권자들을 조사해야 하는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다. 조사 방식에서도 전화 면접조사와 ARS(전화자동응답)조사가 응답 내용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정설이다. 투표를 앞두고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 현재 여론조사 내용은 빗나갈 가능성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일한 해결방법은 휴대전화를 통한 방식인데 현행법상으로 불가능해 여론조사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새누리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24, 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지역 야권 및 무소속 후보들을 크게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새누리당 대구시당'경북도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에선 북갑'북을'수성갑'달서갑'동을에서, 경북에서는 포항남울릉'구미갑'구미을'김천'안동'경주'상주'경산청도'군위의성청송'영덕영양봉화울진'문경예천에서 조사가 이뤄졌으며 대부분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관계자는 "고령성주칠곡을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격차가 컸다"며 "조사 시점이 공천 최종 확정 며칠 뒤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대단한 성과이며 지지율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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