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영주…무소속 역전 地選 재판 되나

새누리당 장윤석 후보는
새누리당 장윤석 후보는 '힘있는 여당 3선'을, 무소속 김엽 후보는 '의회 경험 있는 CEO'를 내세우고 있다.

경북 영주는 2010년 6'2지방선거의 재판(再版)이다. 시민들도 새누리당 지지 여론과 반장(반장윤석)세력으로 나뉘었고, "아직은 모르겠다"는 부동층도 꽤나 되는 듯했다.

본격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8일. 영주는 일촉즉발의 폭풍전야였다.

장윤석(62) 새누리당 후보는 '다선(多選)의 한(恨)'을 읍소했다. 4선의 김창근 의원은 '유신'으로 다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장 후보 선임인 재선의 박시균 의원에 대해선 "아니할 말로 무능한 정치인 아니었느냐"고 했다. 장 후보는 "이제는 힘있는 여당의 3선 의원을 배출할 때가 됐다"며 "18대 국회 마지막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새누리당 간사 역할을 하면서 국비도 많이 따왔고 영주 정치인도 중앙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장 후보는 스스로 "정치적 실패로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신이 공천한 후보가 현 시장인 무소속 김주영 후보에게 패한 것을 두고서다. '지역민과 스킨십이 부족하다' '김 시장과의 관계개선이 급하다' 등의 지적을 들으며 장 후보는 "그날(지방선거) 이후 모든 정치적 비판과 지적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반성했다. 김 시장에게 새누리당으로의 복당을 권유한 것도 화해의 액션(action)이었다"고 했다.

항상 그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인 판타시온 리조트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책임론은 논리도 없고 황당무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장 후보는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김 시장의 거취와 관련, "철저히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도 했다.

김엽(62) 무소속 후보는 "9㎏이나 빠졌다"며 명함의 얼굴과 다르다는 인사에 화답했다. "경선 중도 철회는 경선에서 질 것 같아 빠진 것 같은 모습이었다'고 지적하자 이날 가진 기자회견문을 내밀며 "탈법, 편법이 동원된 불법행위의 증거가 많았다. 탈법과 불법의 들러리가 될 수 없었다"고 했다.

김 후보가 내민 명함에는 '세 번 속으시겠습니까?'라는 다소 호전적인 문구가 박혀 있었다. '속았다'는 의미가 무엇이냐 물으니 "장 후보가 전직 의원들에게 무능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무능함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가시 돋친 말들이 나왔다. 이어 인공씨감자 급속대량생산 배양센터 건립, 한류를 가르치는 교육기관 설립에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홍보물을 내밀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 액자가 의외라고 묻자 김 후보는 "박정희 육영수 사랑하는 모임(정영모임) 공동대표로 박정희 통치철학에 대한 국제포럼도 열었다"며 자신은 '친박' 성향이라고 했다. 그가 쓰고 있는 선거사무소는 2년 전 김 시장이 쓰던 곳이어서 묘한 느낌이었다.

장 후보는 '새누리당 프리미엄'에 국회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 '3선'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회 정책보좌관(11~14대) 경험과 ㈜서희건설 부회장 출신의 CEO임을 내세우고 있다. 둘은 영주중 동기동창이다.

무소속 권부익(49)'박봉진(51) 후보도 뛰고 있다. 편의점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영주는 김창근, 홍사덕 등 좋은 정치인이 배출된 선비의 고장이다. 정치를 두고 벌이는 패싸움에 신물이 난다"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권오석 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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