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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서구…무소속 "인지도 무기 승산 있다" 與후보 맹추격

28일 대구 서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상훈(왼쪽부터), 민주통합당 윤선진, 무소속 서중현
28일 대구 서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상훈(왼쪽부터), 민주통합당 윤선진, 무소속 서중현'백승정 후보가 유권자들을 만나 득표운동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서울TK에 대한 '낙하산 공천' 논란도 야권단일화'무소속 단일화 바람도 없는 무풍지대(無風地帶). 그러나 대구 서구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28일 찾은 대구 평리동 서구청 인근은 한 마디로 총성 없는 전쟁터였다. 4월 총선에서 무소속 출사표를 던진 서중현'백승정'박성철 후보 선거 사무실 사이의 거리는 불과 100여m 남짓, 게다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선 김상훈 후보의 사무실도 인근에 있다.

평일 오후면 한산한 편이었던 서구청앞 신평리 시장도 이들의 등장에 활기를 띠었다. 마침 이날은 시장내 아케이드 운영문제로 상인들 간 작은 다툼이 벌어지고 있었다. 오후 늦게 이곳을 찾은 김상훈 후보에게 상인들이 몰렸다. 이어 시장 내 운영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김 후보와 시장상인 간의 난상토론이 벌어지는 동안 서중현 후보가 노점상을 비롯해, 시장 인근을 돌면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영원한 팬입니다"는 한 아주머니의 반가운 인사에 서중현 후보는 환한 미소로 화답했고 마침 이곳을 청소하던 청소부 아저씨와 몇달 전만해도 구청장이었던 서 후보 사이에는 90도 절이 오갔다.

인근 서구노인회관에서 할아버지'할머니를 상대로 선거 운동 겸 컴퓨터 활용 교육을 펼쳤던 백승정 후보도 이곳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백 후보는 컴퓨터 활용 서적을 출간한 경력을 십분 활용해 복지회관이나 노인정 등을 돌며 무료강의를 한 덕에 장을 보러나온 '어르신'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최근 실시된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기관 발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무소속의 서중현 후보가 뒤를 맹렬히 따르는 형국이다. 무소속 백승정 후보가 그 뒤에 자리하고 있다.

예비후보 기간동안 '서울TK 떠나세요'라는 선거구호로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김상훈 새누리당 후보는 대구에서 초'중'고는 물론 대학까지 졸업하고 21년 동안 대구에서 공직생활을 한 실력과 명분을 갖춘 서구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서구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젊은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 많은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무난한 승리를 자신했다. 인지도가 높지 않아 새누리당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부담이다.

반면 서 후보는 토박이론을 내세우고 있다. 서 후보는 "출마를 위해 서구를 찾은 후보와 토박이 후보 중 누가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애정을 갖겠느냐"며 순수한 지역민에 대한 사랑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13∼17대 총선에 연속으로 출마한 데다 서구청장에도 재선해 인지도는 높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뒤 출마한다는 비판 여론이 부담이다.

백 후보는 대구발전연구원 등을 운영하면서 하수처리장 악취 문제 등 서구지역 현안 문제에 깊숙이 개입한 전력이 있다. "주민들 중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며 인지도와 지지도를 자신하고 있다. 여기다 민주통합당 윤선진'자유선진당 정재현'미래연합 박재술'무소속 박성철 후보도 가세하고 있다.

달아오른 선거전과 달리 주민들의 눈길은 아직 차갑다.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기대와 낙후된 지역경제에 대한 새누리당 심판론, 지역발전의 적임자가 누구인가 하는 인물론'누가 주민과 끝까지 함께할 것인가라는 토박이론이 혼재돼 서구 주민들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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