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곳곳에는 아름다운 경관 이외에 이야기 자원도 풍부하다. 특히 효행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예천군은 효 이야기를 테마로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효자 도시복(1817~1891)에 대한 전설이 풍부하다. 병이 난 그의 어머니가 오뉴월에 홍시를 찾자 홍시를 구하러 산속으로 갔다가 그만 날이 저물었다. 그런데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길을 막고 등에 타라는 시늉을 했다. 호랑이는 산속을 달려 외딴집 앞에 내려주었다. 등불이 비치는 방으로 들어가니 집주인은 마침 제사를 지내던 중이었다. 제사상의 홍시를 보고 집주인에게 자초지종을 말하자 효성에 감동해 홍시를 주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호랑이를 다시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홍시를 드리자 어머니는 건강해져 오래 살았다고 한다.
도시복의 효행과 관련한 이야기는 이외에도 솔개가 날라다 준 고기, 한겨울의 수박, 실개천에서 잡은 잉어, 호랑이와 함께한 3년 시묘살이 등 여럿 전해진다.
염라대왕을 감동시킨 효자 이야기도 있다. 옛날 김흥환이라는 효자가 살았는데 어머니가 병들어 눕자 유명한 의원과 약을 찾아다녔지만 소용이 없었다. 정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김흥환은 매일 목욕재계하고 북두칠성을 보며 어머니 대신 자신의 몸을 바칠 테니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지성으로 빌었다.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어머니가 갑자기 일어나 앉아 꿈 이야기를 했다. 염라대왕 앞에 불려가 '네 아들의 효성이 뛰어나 수명을 더 준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날 이후 병이 나았고 10년을 더 살다 죽었다고 한다.
예천군은 효에 얽힌 이야기를 활용해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있다. 감천면 포리 일원 21만여㎡ 부지에 3층 규모의 충효교육관과 조각공원, 전망대, 자연학습장 등으로 구성된 충효테마공원이 올해 안에 완성된다.
박재혁 예천군 기획감사실장은 "충효테마공원을 주변의 예천온천과 석송령, 천문우주과학공원, 양수발전소, 회룡포, 금당실 전통마을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해 지역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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