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구시의 행정은 늘 불투명한 느낌이었어요. 분명히 바뀌어야 하고, 지금이 그 계기입니다."
정태경(사진) 대구현대미술가협회 회장은 지역에서 일고 있는 대구미술관장 내정자를 둘러싼 잡음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구시는 '모든 과정이 공정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대구 미술계는 대구시의 뒤늦은 해명에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의 문화행정이 관료적으로 흘러왔다는 데에는 많은 예술인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의 입장만을 생각할 뿐, 미술계나 시민을 생각하지 않은 거죠. 미술관장은 대구 미술계의 얼굴인데 확실한 검증을 거쳐 모두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 돼야 합니다."
정 회장은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전시는 학예실에서 기획하는 일이고, 리더는 전반적인 것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인이 지원하고 지지해서 만들어지는 자리가 대구미술관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계 자체도 각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스스로 깎아내리고 서로 인정하지 않는 풍토에서 사람을 키우지 않는 지역 예술계도 문제"라고 단언했다.
"대구는 충분히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어요. 이제 자유롭고 활발하게 나아가야 할 시점인데 구태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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