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수성못 무대광장에 사랑의 자물통

'변치 말자' '군대 잘 갔다 올게 그때까지 변치 말자' '마음 변하면 죽어' '이 생명 다하도록' '너는 내꺼 나는 니꺼'.

대구 수성못에는 연인들이 사랑의 약속을 잠가 두는 곳이 있다. 수변 무대광장이 그곳이다. 이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분수 쇼를 보기 위해 시민이 많이 찾아온다. 관람객 안전을 위해 철제난간을 설치하고 쇠사슬을 둘러놓았는데 많은 자물통이 채워진 채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이채롭다. 자물통마다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한 문구가 빼곡히 적혀 있다.

중국 황산에도 조망을 위한 난간에 수많은 자물통이 채워져 있다고 한다. 부부 또는 연인끼리 사랑의 맹세를 하고 열쇠는 천길 계곡 아래로 던져 찾을 수 없어 둘의 사랑이 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수성못 수변 무대광장에도 자물통을 채워 사랑의 약속을 하고 열쇠는 못 가운데로 멀리 던지는 의식을 하고 있다. 열쇠를 찾을 수 없어 열 수 없으니 둘의 사랑은 영원하리라는 생각이다. 일종의 이벤트이지만 신세대다운 발상이다. 이혼율이 높은 요즘 세태에 그 언약대로 오랫동안 변치 않고 사랑하면서 알콩달콩 살아가길 빌어본다.

글'사진 방종현 시민기자 bjh1176@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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