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박영준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한 현역 국회의원인 배영식 무소속 후보가 29일 오후 김희국 새누리당 후보 선거사무소에 나타나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이날 오후 1시 40분쯤 '김 후보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한 배 후보는 김 후보를 20분가량 독대한 뒤 의기투합한 듯 '포토 타임'을 가졌다.
새누리당의 '돌려막기 공천', '늑장 공천', '묻지마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박 후보와 단일화까지 꾀한 배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 다음날 김 후보 캠프를 바로 찾은 것은 "아무리 선의로 해석하려 해도 정치적 도의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 후보의 지지자들과 조직이 단일화를 추진한 박 후보가 아닌 김 후보에게 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간 배 후보 지지자들은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난데 반발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배 후보가 김 후보에게 선거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느냐"고 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지 불과 몇 시간 뒤의 행보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배 후보가 자신의 선거캠프 명예선거대책위원장이나 고문역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배 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가 끝난 28일 오후 11시 30분쯤 캠프를 찾아왔는데 선거 경험이 없어 선대위원장은 어렵고 명예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명예선대위원장'은 적극 돕지도, 비토하지도 않겠다는 뜻이 아니냐고 했다.
김 후보 선거캠프 측에서는 "배 후보가 갑자기 연락해 와 김 후보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는데 지역구 선임이기 때문에 오라고도, 오지 말라고도 할 수 없었다"며 "두 사람 간에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배 후보가 공천 정국에서 날을 세웠던 어쩔 수 없는 일들을 너그러이 봐달라는 뜻을 표했을 뿐 별다른 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30일 오전 배 후보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고, 배 후보의 보좌관 휴대전화도 꺼져 있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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