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낯선 공천자? 낯선 무소속?…상주 표심 어디로

현역인 성윤환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와 불출마로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혼선을 빚었던 상주의 선거 구도는 최종적으로 새누리당 김종태(62) 후보와 무소속 정송(57) 후보 간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김종태(55.7%) 후보의 경우 성 의원(51.5%)과의 경선에서 4%라는 근소한 차이로 '공천티켓'을 따낸데다 지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한 게 불과 몇 개월에 그쳐 보수적인 지역 특성상 실제 득표전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경선에서 진 성 의원 지지세력 상당수가 정 후보 쪽으로 넘어감에 따라 두 진영 간 선거전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 후보의 경우 짧은 선거운동 탓에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약점이다. 아직 군인 티를 벗지 못한 것도 지적된다. 그러나 현역 국회의원과 경선을 벌여 정치 신인임에도 이겼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낮은 자세의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김 후보는 상주가 고향인 유우익 통일부 장관의 외사촌 동생이다.

경북도기획관리실장을 지낸 무소속의 정송 후보는 '고시 출신'에다 지역의 유서 깊은 선비 집안 후손이라는 점을 내세워 '선비의 고향' 상주의 대표선수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상주시장 선거 두 차례 출마 경력에다 높은 지명도로 김 후보보다는 상대적으로 선거운동이 용이한 편이다. 정 후보는 또한 중앙 부처와 경북도에서 행정 업무의 요직을 맡아본 경력도 장점으로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정 후보는 "이번에 실패하면 다시는 어떤 선거든 나서지 못한다"는 판단 아래 '사생결단'을 선언한 상태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성백영 현 시장과 후보단일화에 나서 성 시장을 지지함으로써 성 시장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점이 이번 선거에서 성 시장의 '보은'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 후보와 정 후보 모두 "성백영 상주시장의 암묵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어 '성 시장 마음 잡기'가 상주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성 시장은 "공직자로 선거에서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후보들의 마음을 태우고 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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