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잘 물려줘야 성장한다.'
대구 경제계에서 가업승계에 성공한 중소기업의 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찍부터 창업자로부터 경영 교육을 받으며 회사를 파악한 2세들이 성공적으로 회사를 물려받아 주요 업종의 선두그룹을 형성한 것.
대기업이 없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대구의 경우 특히 가업승계를 성공적으로 이룬 기업들이 성장한 경우가 많다.
지역에서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에스엘(대표 이충곤)에서부터 화성산업(대표 이인중)과 금복주(대표 김동구), 대구백화점(대표 구정모), 삼익THK(대표 진영환) 등 굵직한 기업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2세 경영을 이뤄낸 곳이다.
특히 지역 경제계를 이끌고 있는 대구상공회의소 상공의원을 살펴보면 2세 경영인의 힘을 알 수 있다.
이달 12일 선출된 대구상의 21대 일반 상공의원 100명 중 27명이 2세 혹은 3세 경영자다. 또 김동구 회장을 포함한 회장단의 3분의 1이 2세 경영자로 나타났다.
전임 상의 회장을 맡았던 이인중 회장이 2세 경영자인 것을 감안하면 대구상의는 이미 2'3세 경영자가 주축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또 통상 매출 규모와 대외적 인지도가 높은 기업이 부회장을 맡은 것을 감안하면 지역 경제에서 2세 경영자의 세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일찍부터 경영수업을 받은 2세 경영자는 가업승계를 받으면서 안정적인 거래처와 생산환경 등으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2세 경영자가 상공의원이나 부회장이 될 수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고 말했다.
성장기업 중에서도 2세 경영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미국 조달청 납품 자격을 획득한 산업용 장갑 전문 생산 업체인 형제인터내셔널(2011년 매출 200억원)과 산업용 전선을 생산하는 고려전선(2011년 매출 1천10억원)은 2세가 경영을 맡으면서 수출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가업승계가 쉽지만은 않지만 일단 2'3세 경영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발전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상의 관계자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의 경우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물려주기가 쉽지 않다"며 "재산상속 과정에서 기업이 공중분해되거나 자식들이 회사를 맡기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20년간 어렵게 유지한 중소기업이 폐업의 위기에 몰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어려운 경영승계를 제대로 넘긴 기업들은 그만큼 성장의 기회를 삼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최근 안정적인 가업승계 지원도 늘어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의 차세대 CEO포럼에 이어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지역본부는 2009년 한국가업승계기업협의회 대구경북분회를 창립했다. 단순 기업탐방과 경영이론을 듣는 것에서 나아가 심화과정도 개설되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다음 달 3일부터 중소기업 가업승계 경영후계자를 대상으로 '차세대 CEO 가업승계 심화과정'을 실시한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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