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페인 구제금융 요청設…유럽 또 휘청

스페인 재정 위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유럽발 금융 위기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소식통의 말을 인용, 스페인 정부가 은행의 자본 재조정을 위해 구제금융 요청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U는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신은 점점 커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현재 자국 은행들에 담보물 등으로 보유한 악성 부동산 자산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520억유로를 투입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은 물론 향후 성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입장이다.

이 같은 배경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 유로존에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을 위한 구제금융 기금 규모를 1조유로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EU 집행위원회는 30일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위험에 대비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재원을 총 9천400억유로로 늘리자고 제의했지만 채택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금융 전문가들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처럼 증시가 바로 주저앉을 가능성은 낮지만,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심화될 경우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는 큰 틀에서는 안정을 찾았지만 은행 자본 확충에 대한 우려와 정치적인 충돌은 계속 있을 것이고 이에 증시는 즉각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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