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유연한 대응이 필요할 때

올 들어 계속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나 홀로 상승장세로 왜곡된 종합지수는 2,000선에서 유지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1,800대 초'중반에 있다. 향후 시장의 관건은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타업종으로의 순환매로 연결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최근 중국의 경착륙 우려감과 스페인발 유럽 리스크 재현 불안감이 글로벌 시장에 조정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당분간 종합지수는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980~2,060밴드의 제한적인 지수 흐름 속에서 외국인'기관의 수급 유인에 따른 종목별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들어 7조~8조원을 웃돌던 거래소 거래대금은 30% 이상 급감하고 있고 이마저 70% 이상 코스피 100종목에 집중되는 이례적인 거래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많이 몰려 있는 코스닥시장은 기관의 무차별적인 결산정리 매물로 8일 연속 하락하며 12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려났다. 주가등락 비율 등 시장의 질은 상당 수준 악화됐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종목별로 수급 요인에 따라 과도하게 비우호적으로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많기 때문에 4월부터는 삼성전자 일변도의 상승에서 벗어나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른 순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길목 지키기'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제한된 박스권 밴드 내에서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이동 중이므로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되 밴드 상단 돌파 시 주도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지수 하단인 1,980선 이탈 시에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유연한 시황관이 필요하다. 지수보다는 종목에 집중하자.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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